[표심 응답없는 정치권/새누리] 金, 사무처 오찬서 “참 힘들었다”… 비대위 얘기 나오자 “묻지 말라” 崔, 총선 책임론에 6일째 칩거… 친박 “당권 도전” “때 아니다” 분분
김 전 대표는 20일 지역구인 부산에서 잠시 서울로 올라와 당 사무처 국실장과 송별 오찬을 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 자리에서 그는 “이번 선거에서 잘해보려 했는데 뜻대로 안됐다. 남 탓하지 않겠다. 반성한다”는 말을 반복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일부에서 공천 문제를 지적하자 김 전 대표는 “참 힘들었다”고 털어놨다고 한다. 또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이 선전한 것을 두고는 “이기는 후보를 냈어야 하는데 안타깝다”고도 했다.
김 전 대표는 “창조경제 등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운용 방향은 맞는데 환경이 안 좋아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취지로 국내 경제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최 의원도 자신의 지역구인 경북 경산에서 향후 행보에 대한 주변 의견을 들으며 칩거 중이다. 당권 도전과 백의종군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장고에 들어간 것이다. 주변에서는 “친박계에 대안이 없는 만큼 (당권 도전의) 총대를 메주는 게 옳지 않으냐”는 의견과 “이번 전당대회에는 나오지 않는 게 좋겠다”는 부정론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유력한 차기 당 대표로 꼽혀 왔지만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대구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고 ‘진박(진짜 친박) 논란’이 선거 전체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여론의 지적을 받고 있다.
14일 대구경북권 선대위 해단식 이후 공개 행보를 중단한 최 의원은 이르면 26일로 예정된 당선자 워크숍 때 향후 거취에 대해 직접 밝힐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다만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할 경우 비박계의 집중 견제를 받으며 또다시 계파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송찬욱 song@donga.com·강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