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美가 세계화 최대 수혜국”… 트럼프-샌더스 ‘보호무역주의’ 반박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경선 레이스의 고비가 될 뉴욕 주 경선을 하루 앞두고 ‘9·11’ 테러 참사를 일본계 편의점 체인인 ‘세븐일레븐’(7-11)으로 잘못 말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트럼프는 18일 뉴욕 주 버펄로 유세 도중 뉴욕시민의 미덕을 언급하면서 “나는 우리 경찰과 소방관들이 ‘세븐일레븐’을 당한 뒤 세계무역센터 아래에서, 무너지는 건물 안에서 쓰러져 가는 모습을 보았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9·11’과 ‘세븐일레븐’을 혼동한 것은 찰나여서 유세장에서는 큰 야유나 웃음이 터지지는 않았다. 트럼프도 자신이 실수한 줄 모르고 진지하게 연설을 이어갔다. 하지만 유세 직후 정치 전문 매체인 ‘더 힐’ 등 주요 언론 사이트에서는 이 발언을 담은 동영상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에선 “역대 최고의 세븐일레븐 광고가 될 것” “트럼프의 서커스는 지루한 법이 없어 좋다” 등 트럼프의 실수에 대한 조소 어린 반응이 올라왔다. 워싱턴포스트도 “트럼프가 9·11 대신 세븐일레븐을…웁스(oops·미국인들이 실수할 때 사용하는 감탄사)”라고 전했다.
게이츠는 이어 “올해 대선에서 보호무역주의를 옹호하는 발언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도 미국 기업의 누구 하나 자유무역의 이점을 들어 반박하는 사람이 없다”고 꼬집었다. 트럼프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미국이 맺고 있는 무역협정의 전면 개정을, 민주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미국 기업들이 해외 공장을 미국 내로 이전하지 않을 경우 중과세를 매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