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기업 정리-업종 재편 못미뤄… 총선직후∼2016년말 대선정국 시작前 정치논리 개입 없이 추진할 적기… 유일호 “구조조정 행동 나서겠다”
또 지금부터 대선 레이스의 본격적인 막이 오르기 전인 올해 말까지 8개월 정도가 산업 대개조 작업을 추진할 최적기라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 구조개편을 정치권과 업계에 떠넘긴 채 시간을 끌다가는 성장 잠재력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취약 분야 구조조정을 진행하려면 인력 감축과 기업 인수합병이 필수적인데, 이 과정에서 나타날 근로자 및 기업의 거센 반발이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과 대선 주자들을 압박하는 정치적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옛 산업자원부 장관)은 “정치권은 지역구의 일자리와 공장이 날아가는 구조조정을 어떻게든 막으려고 할 것”이라며 “대통령과 정부가 굳은 의지를 갖고 썩은 부분을 잘라내는 장기 구조조정 마스터플랜을 마련해 정치권과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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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조선사 통폐합, 해운사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돌입을 포함한 적극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이르면 6월 말 이전이라도 일부 시행에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조조정을 더는 미룰 수가 없다. 내가 직접 챙기겠다”며 “(해운업 구조조정은) 예정대로 되지 않으면 정부가 행동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종=이상훈 january@donga.com / 김창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