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류중일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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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제국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삼성은 5년 연속 정규시즌 1위를 한 팀이다. 그 만큼 전력이 탄탄하고, 선수들이 알아서 풀어가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삼성이 굳이 무리를 해가며 해외원정도박 의혹을 받고 있는 윤성환과 안지만을 1군 엔트리에 밀어 넣은 배경에는 ‘올해도 성적을 내겠다’는 욕망이 깔려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삼성의 4월 위기설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으니 아이러니다. 15일까지 5할 승률(6승6패)를 유지하고 있지만 조짐이 심상찮다.
일단 핵심 전력의 부상 이탈이 줄을 잇고 있다. 외야수 박한이에 이어 에이스 차우찬이 1군 엔트리에서 빠져나갔다. 15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간판타자 이승엽까지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외국인 3루수 아롬 발디리스도 아킬레스건이 좋지 못하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자꾸 아픈 선수가 나온다”며 곤혹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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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 역시 박석민(NC행), 야마이코 나바로(지바롯데행)가 떠난 자리를 메우지 못하고 있다. 2루수 백상원이야 어느 정도 감수할 일이라 치더라도 발디리스의 공격력이 나바로, 박석민에 미치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심각해진다.
당장 차우찬이 없는 마운드도 휘청거린다. 류 감독은 “19일 KIA 원정에는 루키 최충연이나 이케빈을 선발진에 넣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만약 16일 예보대로 잠실에 비가 내리면 장원삼, 윤성환을 우선적으로 올릴 것이기에 ‘땜질선발’ 기용을 나중으로 미룰 수 있다. 그러나 미봉책에 불과하다. 윤성환, 안지만을 기껏 올려놓고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명분도 실리도 모두 잃어버릴 수 있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