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더즈VR 이상준 대표, "VR은 체험할 수 없는 것을 체험하는 콘텐츠"

입력 | 2016-04-15 16:53:00


지난 2015년 4월 5일, 젊음의 거리 홍대에 위치한 ‘더즈 인터랙티브(does interactive, 이하 더즈)’를 방문했다. 약속 장소에 도착했을 때, 잠시 당황했다. 분명 디지털 콘텐츠 제작사를 찾아왔는데, …여긴 아무리 봐도 일반 카페에 가깝다. 동행한 기자에게 “여기 맞아요?”라며 되묻고 있을 즈음, …아무리 봐도 어디 카페 사장님 정도로 보이는 사람이 손을 흔들며 다가왔다. “혹시 통화하신 이상준 대표님…?”. 그랬다. 그의 첫 인상은, 딱 그랬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어느 카페의, 트렌드에 민감한 중년 사장님.

더즈 인터랙티브 사무실 전경


더즈는 디지털 마케팅, 광고, 영상 제작 등에서 경쟁력을 인정 받은 국내 기업이다. 세계 3대 광고제인 클리오 광고제, 칸느 국제 광고제, 뉴욕 페스티벌에서 모두 입상했고, 웨비 어워드, 웹 어워드 코리아 등 국내외 디지털, 광고 어워드에서도 수차례 입상했다. 더즈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수상 건수만 총 63건. 특히, 더즈는 최근 차세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상현실(이하 VR) 분야에서 웹페이지 및 영상 제작으로 지속적으로 성과를 올리는 중이다. 얼마 전, 기아자동차가 선보인 ‘쏘울 EV’의 360도 가상현실 동영상 프로젝트에 참여해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에 더즈의 이상준 대표를 직접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360도 동영상 촬영, “직접 가서 배웠죠”

IT동아: 만나서 반갑다. 쏘울 발표 기자간담회 당시, 360도 동영상 스파이 영상을 보며, 생각보다 잘 만들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국내 업체가 아닐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는 줄 알았다면, 진작 연락할 것 그랬다(웃음). 먼저 더즈가 어떤 기업인지 간단하게 소개를 부탁한다.

더즈 인터랙티브 이상준 대표


더즈 이상준 대표(이하 더즈): 더즈는 2003년 겨울에 처음 설립했다. 당시 인터넷과 IT, 디지털 등의 붐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관련 시장을 매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이후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제작을 시도했다. 영화 ‘달콤한인생’, ‘친절한금자씨’, ‘괴물’ 등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제작했고, 주요 광고제에서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웃음).

이후 광고제 수상내역을 보고 제일기획 측에서 연락했다. 이를 계기로 삼성전자의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함께 제작했다. 이효리씨가 등장했던 삼성전자 애니클럽의 디지털 광고 캠페인, 온라인 제작물, 크리에이티브 영상 등 다양한 작업을 지금까지 함께하는 중이다. 애니클럽 디지털 콘텐츠는, 지금은 당연하게 생각되는 디지털 콘텐츠 제작 기법이지만, 3D 디지털 콘텐츠로 제작해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이를 통해 한국광고대상도 수상했고… 참 좋은 결과를 얻었다(웃음). 삼성전자 이외에도 LG전자의 롤리팝 프로젝트 온라인 캠페인 전체를 담당하기도 했다.

유명 광고제, 디자인전 등에서 수상한 트로피들


아, 삼성전자가 갤럭시S를 처음 선보일 때 글로벌 홈페이지도 제작했다. 디지털 영상을 중심으로 웹으로 제작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IT동아: 안그래도 더즈 회사 홈페이지에서 수상 내역을 보고 깜짝 놀랐다. 굵직한 광고제의 수상 내역만 60건이 넘는다. 기자 스스로도 왜 더즈라는 업체를 아직까지 몰랐는지 의아할 따름이다(웃음). 최근에는 VR 동영상 제작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더즈: 4년 정도 전이었다. 처음으로 360도 동영상을 보고, 말 그대로 빠져들었다. ‘이걸 어떻게 촬영하는거지?’부터 시작해… 그냥 충격을 받았다. 그 때부터 알아봤다.

미국에 ‘이멀시브 미디어’라는 영상 촬영 전문 스튜디오가 있다. 그 당시에 이미 360도 동영상 촬영 기술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던 업체다. 그래서 그냥 연락했다. 배우고 싶다고. 영어를 잘 하는 것도 아니지만, 일단 이메일부터 보냈다.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다(웃음). 그렇게 연락했고, 2013년 2월, 미국 댈러스로 나를 포함해 총 4명이 직접 찾아갔다. 오토 파노와 같은 스티칭 프로그램 활용법, 360도 동영상 촬영 기법 등을 배웠다.

당시 교육 받을 때 우리 말고 한팀이 더 있었다. 구글 스트리트 뷰를 촬영하는 팀이더라. 재미있었다. 서로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신경전도 있었고(웃음).

더즈 인터랙티브 이상준 대표


IT동아: 당시에는 360도 동영상 관련해서 장비나 기술 등이 거의 없던 때 아닌가.

더즈: 맞다. 없었다. 주로 배운 것이 촬영기법과 편집기술이었다. 플래시 기반으로 액션 스크립트를 어떻게 구현하는지 등 다양한 기술을 배웠다. 이후 약 6,000만 원의 촬영 장비(풀셋트)와 스튜디오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 이전에 대해서 계약을 맺었다. 계약 이후, 오히려 이멀시브 미디어가 적극적으로 기술 이전에 나서줬다. 이멀시브 미디어의 CTO 말이 생각난다. 그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기술을 보유하고, 관련 콘텐츠가 보급되어야, 생태계 성장으로 이어지는 법”이라고 말하더라.

촬영 장비와 기술 이전 계약 이후, 현지에서 머문 기간은 약 6일 정도 였다. 실제 기술 이전에 필요한 과정은 약 2.5일 정도 걸렸던 것 같다. 나머지는 한국에 돌아와서 이메일로 계속 이어서 연락했다. 1년 계약이었는데, 계약 기간 지나니 정말 칼같이 연락을 끊더라. 문의 이메일을 보냈더니 답변은 “라이센스 기간을 추가 계약하라”는 내용이었다(웃음).

에버랜드 로스트밸리 사파리부터, 넥슨 컴퓨터 박물관까지

IT동아: 기술 이전 이후 제작한 첫 작품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더즈: 2013년 중순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에버랜드에서 새롭게 ‘로스트밸리’ 사파리를 홍보하기 위한 디지털 영상 제작 의뢰가 들어왔다. 로스트밸리 사파리는 수륙양용 자동차를 이용해 사파리를 투어하는 것이 특징이었는데, 이 부분이 문제였다. 방수가 되야 하지 않나.

더즈 인터랙티브가 제작한 에버랜드 로스트밸리 사파리 소개 콘텐츠


당시 우리가 보유하고 있던 장비는 360도 동영상 촬영 장비의 1.5세대 제품이라 할 수 있는, 약간의 생활 방수만 지원하는 ‘헥스 카메라’였다. 뭐, 어쩌랴. 자동차에 장비를 설치하고 난 뒤, 그냥 찍었다. 다행히 고장은 나지 않았다(웃음). 애버랜드 측에서도 상당히 좋아했다. 단순히 360도 동영상으로 사파리를 보여주는 것만이 아니라, 동물을 클릭하면 동물 설명이 나오는 등의 추가 기능을 웹에서 구현했기 때문이다.

360도 동영상 촬영 ‘헥스 카메라‘


다만, 우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헥스 카메라의 가장 큰 단점은 초당 15프레임으로 촬영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사실 동영상이 아니라, 사진 찍는 용도의 카메라였다. 영상을 제작하기 위한 장비가 아니었다. 최대 해상도는 4K(4,000:2,000, 2:1 비율)를 지원하고, 화소 수는 1,200만 화소였지만, 낮은 프레임은 영상으로 제작하기에 너무 부족했다. 또한, 헥스카메라는 렌즈 6개를 이용해 주변과 위를 촬영하는 5각형 모양이라, 아래 부분은 아예 촬영할 수가 없다. 그래도 어쩔 수가 없었다. 아직, 그 당시에는 이를 보완한 장비 자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360도 동영상 촬영 ‘헥스 카메라‘ 장비


IT동아: 그래도 그 당시에는 고성능 360도 카메라 장비였던 것 아닌가. 더구나 고가의 장비였고(웃음). 어찌보면 국내에 제대로 된 360도 동영상을 처음 적용해 광고 영상을 제작한 것이 아닌가 싶다.

더즈: 에버랜드 로스트밸리 사파이 영상을 촬영한 다음, 2014년 압구정동에 위치한 갤러리라 백화점의 리뉴얼 소개 영상을 제작했다. 이건 PC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도 볼 수 있도록 제작했다. 그리고 2015년 초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넥슨의 컴퓨터 박물관을 소개하는 360도 인터랙티브 동영상을 촬영했다.

더즈 인터랙티브 이상준 대표


IT동아: 넥슨 컴퓨터 박물관? 제주도에 있는 그것 말인가? IT기자라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꼭 한번 가고 싶은 곳인데. 그러고보니, 사무실부터 회의실까지, 거의 모든 곳에 레트로게임과 피규어, 콘솔 등이 잔뜩 있다(웃음).

더즈: 맞다. 바로 그 컴퓨터 박물관이다. 그리고… 내가 참 레트로게임을 좋아한다. 레트로장터에도 자주 찾아가고(웃음). 넥슨 컴퓨터 박물관의 360도 동영상 촬영은 정말 순수하게, 아무 조건 없이, 그냥 하고 싶어서 했다. 뭔가를 바라고 진행한 프로젝트가 아니다.

더즈 인터랙티브 이상준 대표의 수집품


IT동아: 재능 기부였다는 뜻인가?

더즈: 넥슨이 컴퓨터 박물관을 설립한다는 내용을 기사 보고 처음 접했다. 근데,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바로 제주도에 있다는 것. 옆집 놀러가듯, 쉽게 갈 수 있는 장소는 아니지 않나. 좋은 콘텐츠와 관심가는 장비가 많아 꼭 가고 싶은데, 아무래도 거리의 문제 때문에 나처럼 못가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제주도를 어떻게 매번 가나. 그래서 생각했다. 넥슨 박물관 컴퓨터를 직접 가지 않아도 즉, 제주도를 직접 가지 않아도 그곳의 콘텐츠와 장비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웃음).

넥슨도 컴퓨터 박물관을 설립하며, 티켓 판매 등을 통한 수익을 목적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이 와서 과거의 추억, 향수를 떠올리는데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냥 연락했다. 360도 소개하는 동영상을, 인터랙티브 기능을 넣은 광고 프로젝트를 만들어주겠다고.

넥슨 컴퓨터 박물관을 소개하는 360도 동영상 콘텐츠


우리 얘기를 듣고, 의심부터 하더라. 처음에는 연락도 잘 되지 않았다(웃음). 이후, 넥슨의 직원분이 직접 우리 사무실을 방문했다. 무슨 의도로 이런 재능 기부를 하려고 하는지. 제대로 된 회사는 맞는지 등을 확인하러 오신 것 같더라(웃음). 하지만, 우리의 포트폴리오와 수상 내역, 하고 있는 프로젝트 등을 보여주며, 정말 넥슨 컴퓨터 박물관을 잘 소개하고 싶다고 전했다.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이다.

그렇게 몇 번 왔다갔다하고, 체크하고, 다른 넥슨 직원 분들도 다녀가고 하면서 조금씩 진행할 수 있었다. 사실 내가 넥슨 직원이라 해도 의심부터 했을 것이다.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작업을 그냥 해주겠다는게 말이나 되는가(웃음).

더즈 인터랙티브 이상준 대표


IT동아: 그러게 말이다. 이게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웃음). 속된 말로 공짜로 한 것 아닌가. 이거 이 내용으로 인터뷰 기사가 나가면 다른 곳에서도 공짜로 해달라고 부탁하는 것 아닐까 싶다(웃음).

더즈: 하하. 하지만, 장점도 있었다. 정말 우리가 하고 싶은대로, 원하는대로 작품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건 콘텐츠 제작자의 욕심이다. 실제로 넥슨 박물관 컴퓨터 소개 360도 동영상은,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었다. 시간에 쫓기는 프로젝트도 아니었고(웃음).

넥슨 박물관 컴퓨터 360도 동영상은 헥스 카메라로 촬영한 마지막 프로젝트였다. 그래서 그동안 제작했던 작품과 비교해 내부적으로도 퀄리티가 가장 좋았다고 생각한다. 관장님도 결과물을 보고 많이 좋아하셨다. 실제보다 더 넓어보인다고 하시더라(웃음). 그리고 이 작품에는 인터랙티브 기능을 보다 자연스럽게, 더 많이 넣었다. 이건 우리가 자랑할 수 있는 자체 기술이다.

넥슨 컴퓨터 박물관을 소개하는 360도 동영상 콘텐츠


실제로 한번 체험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단순히 360도 동영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웹 기반으로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 박물관에 전시품을 클릭하면 설명이 나오고, 과거 유명했던 게임을 클릭하면 음악을 들을 수 있고. 갤러그와 팩만 같은 경우는 클릭하면 실제로 게임도 할 수 있다. 오픈 API로 풀려서 할 수 있었고, HTML5로 우리가 직접 개발해서 넣었다(웃음). 아,베네치아 타자 게임도 있다. 넥슨 컴퓨터 박물관의 취지와도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넥슨 컴퓨터 박물관을 소개하는 360도 동영상 콘텐츠


IT동아: 위에서 단어가 내려오는 것을 타자로 쳐서 탑을 지키는 그 게임 말인가? 한메타자교실였는지, 한메타자교사였는지…. 이거, 정말 추억의 게임? 아니, 추억의 콘텐츠다(웃음). 예전에 베이직 배우면서 컴퓨터학원에서 정말 많이 했었는데.

더즈: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기획부터 제작, 촬영, 개발, 디자인 등… 모든 걸 우리가 하고 싶은대로 했다.

360도 동영상 “이젠 스카이다이빙, 스파이 영상도 촬영합니다”

IT동아: 자, 지금까지 우리는 과거의 얘기를 주로 했다. 이제 최근의 얘기를 좀 해보고 싶다. 얼마 전에 기아자동차의 쏘울 EV를 VR로 시연했던 경험도 있었는데…. 일단, 장비부터 바뀌었을 것 같다.

더즈: IFA 2015에서 삼성전자가 발표한 티저 영상이 있다. 스카이 다이빙을 해서 IFA 전시장으로 들어가는 컨셉의 영상었는데, 당시 영상을 고프로 6개로 묶어서 촬영했다. 미국 뉴역에 있는 ‘프리덤 360’이라는 업체의 장비와 기술이었다. 이 당시에는 360도 동영상을 고프로 액션캠을 묶어서 많이 촬영했는데, 바로 그 장비다.

고프로를 이용해 360도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장비


이 때도 직접 찾아갔다. 프리덤 360으로. 이전과 마찬가지로 4명이 직접 방문해서 오토파노를 활용한 스티칭 기술을 많이 배웠다. 돌이켜보면, 이 때부터 360도 동영상을 역동적으로 촬영하는 시도가 많이 늘어났다. 일단, 고프로를 사용하면서, 장비가 가벼워지고 작아졌기에 할 수 있었다. 헥스 카메라 장비는 어깨에 메는 장비까지 포함해 20kg이 넘는다. 이걸 어깨에 메고 어떻게 스카이다이빙을 할 수 있었겠나(웃음).

삼성전자가 IFA 2015에서 소개한 360도 동영상


그리고 바로 이어서 큰 프로젝트를 하나 진행했다. 기자님이 언급한 기아자동차의 쏘울 EX 프로젝트다. 이걸 위해서 정말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고프로를 이용하며 많은 문제를 해결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일단 장비의 경량화다. 보다 쉽게 설치할 수 있기에 차량에 부착하는 것이 용이했고, 헥스 카메라와 달리 좌우뿐만 아니라 위아래까지, 진정 360도를 모두 촬영할 수 있었다. 또한, 기어VR로 구현해 보다 현실감 높게 영상을 감상할 수 있었다.

기아자동차 쏘울 EV의 360도 스파이 동영상


IT동아: 쏘울 EV의 360도 영상은 정말 실감나더라.

더즈: 정말 많이 준비했다. 일단 쏘울 EV를 렉카와 연결하고, 렉카 전면과 쏘울 EV 안쪽에 고프로 360도 장비를 설치했다. 또한 쏘울 EV 차량 주변에 고프로를 부착, 쏘울 EV를 중심으로 360도 영상을 촬영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나중에 렉카 전면에 부착한 장비 영상을 가져와 쏘울 EV 앞에 붙였다. 영상을 모두 편집한 뒤에는 렉카를 지우는 작업을 진행했고. 아, 어벤저스 촬영팀이 서울 촬영을 진행했을 당시에 사용했던 ‘러시안 암’도 쏘울 EV를 따라가는 독립차에 설치해 이용했다.

실제 촬영일은 3일 정도였지만, 준비 작업에 1개월 반, 후반 작업에 2개월 정도가 걸렸다. 쏘울 EV의 특징 중 하나인 자율주행 기능을 보여주기 위한 컨셉 작업에 주력했고, 전면 유리에 인터랙티브 영상을 띄우는 작업도 자체적으로 제작했다. 그리고 이 영상의 움직임과 진동 등을 그대로 구현한 4D 의자도 연결했다. 이 시스템은 발표 당시 기자간담회뿐만 아니라, 지금도 다양한 행사에 함께 선보이는 중이다. 반응이 상당히 좋다(웃음).

기아자동차 쏘울 EV 360도 동영상을 체험하고 있는 사람들


VR은 체험할 수 없는 것을 체험하는 것

IT동아: 실제 영상을 보면 퀄리티가 상당하다. 여느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받고. 1.5세대 장비라고 했던 헥스카메라로 촬영한 영상과 비교해보니, 확실히 영상이 빠르고 끊기는 현상도 거의 없다. 그만큼 불과 몇 년 사이에 360도 촬영 장비와 관련 기술, 영상 품질 등이 빠르게 발전했다는 느낌이다.

더즈: 그래도 아직은 과도기, 이제 시작하는 여명기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360도 동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감상할 수 있는 개인 장비의 보급이 중요하다. 기기의 보급이라는 중요한 문제가 남아 있다. 360도 게임과 같은 콘텐츠도 더욱 발전해야 한다.

순수하게 동영상쪽으로만 봤을 때는 많이 발전하긴 했다. 스마트폰 보급 이후 급격하게 사용량이 늘어난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SNS만 봐도 그렇다. SNS 초기에는 몇 마디 글 그러니까 텍스트 위주였지만, 이제 페이스북에만 들어가면 이미지 없는 글을 찾기가 어렵다. 요즘에는 짧은 길이의 동영상, 스냅무비도 상당히 많이 사용된다. 텍스트에서 이미지로 그리고 영상으로 넘어왔고, 다음 단계는 VR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시간의 문제 아닐까.

더즈 인터랙티브 이상준 대표


IT동아: 헥스 카메라에서 고프로로 넘어오며 프레임 문제, 영상 퀄리티에 대해서 지적했다. 이 문제도 중요한 것 아닌가.

더즈: 일단 현재 360도 동영상은 스냅무비, 스낵컬쳐로 주목받고 있는 단계다. 이 다음이 중요하다. 아직은 사람들이 원하는 콘텐츠, 몰입감 넘치는 콘텐츠가 부족하다. 이 역시 기기의 보급 문제와 맞물려 있지만, 바꿔 말하면 아직 사람들이 주목할만한, 얼마나 퀄리티 높은 360도 동영상이 없다고 해석할 수 있다.

360도 동영상을 포함해 퀄리티 높은 콘텐츠는 촬영 장비 또는 제작 장비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이를 볼 수 있는 기기(스마트폰, PC 등)의 성능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다행히 빠르게 발전하는 중이라 고무적이다.

2, 3년 전만해도 360도 동영상을 15프레임으로밖에 촬영할 수 없었다. 그랬던 촬영 장비가 이제는 4K로 촬영하고, 4K 동영상의 후반 작업도 바로 할 수 있다. 이제 8K를 바라보는 단계다. 8K 동영상을 촬영해 360도 동영상도 4K 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면, 지금 보다 더 사실감 넘치는 영상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IT동아: 오늘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마지막 질문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더즈: 체험할 수 없는 것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지금까지 사파리를 둘러보고, 박물관을 둘러보고, 스카이다이빙과 자동차로 움직이는 장면 등을 360도 동영상으로 소개했는데, 이건 실생활에서도 누구나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경험이다. 360도 동영상, VR의 매력은 일반적으로 체험할 수 없는 것을 체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사 이미지, 실사 영상에 3D 효과, 가상현실을 더해서 누가나 쉽게 할 수 없는 것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싶다.

이를 위해 실제 공간을 빠르게 스캔할 수 있는 기술을 주목하고 있다. 3D 스캔이라고 할까. 인터뷰를 진행한 여기 회의실과 같은 공간을 빠르게 스캔해서, 이를 3D 데이터로 바로 전환할 수 있다면, 가상현실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360도 동영상에 실제같은 그래픽 작업도 쉽게 넣을 수 있고.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웃음).

동아닷컴 IT전문 권명관 기자 tornados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