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5명중 1명은 과체중-비만… 건강검사제도 11년만에 대수술
11일 교육부에 따르면 한국교육개발원이 문진수 서울대병원 교수팀에 의뢰한 ‘학생건강검사 항목 개선 연구’ 용역 결과 청소년 질병 발생 양상이 성인화하고 있어 이를 반영해 건강검사 항목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초중고교생의 비만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학년이 높아질수록 비만 학생도 늘고 있다. 2014년 기준으로 과체중(체질량지수 85∼95% 미만)은 8.1%, 비만(체질량지수 95% 이상)은 12.9%로 둘을 합친 ‘비만군’ 학생은 21%나 된다. 이는 2007년(15.3%)에 비해 1.37배 증가한 수치다.
비만 초등학생과 비만군 중고교생에게는 소아대사증후군 유무를 알아보기 위해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검사를 추가하고,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계산값을 제공하라고 했다. 최근 9년간 비만군 학생들의 총콜레스테롤 수치는 2006년 1.66%에서 2014년 17.45%로 뛰었다.
척추측만증 유병률(인구 대비 특정 질병 발생률)은 낮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기존 근골격계 검사를 척추측만증에 집중해 실시하라는 제안도 나왔다. 2006년 0.44%에 불과하던 척추측만증 비율은 2013년 2.23%, 2014년 1.70%로 나타났고, 고학년일수록 증가 폭이 컸다.
반면 B형 간염은 2012년 이후 0.1%대의 낮은 양성률을 유지하는 점을 감안해 연구진은 B형 간염 검사 비용을 다른 검사로 돌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또 혈액형(초1)은 대부분 영아기에 병원에서 검사가 이뤄지고, 색맹(초4, 중1)은 질환이 아니고 치료 방법도 없으므로 검사 항목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교육부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하반기에 건강검사 항목을 수정하고, 이르면 내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