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2/2野 막판 경쟁/격전지를 가다]대구 북을
삭발 유세 vs 72시간 집중 유세 4·13총선 대구 북을에서 경합 중인 새누리당 양명모 후보(왼쪽 사진)와 무소속 홍의락 후보가 10일 나란히 북구 구암동 수변공원을 찾아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구=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대구는 옛날부터 새누리당을 믿어 왔다.”
대구 민심이 4·13총선을 사흘 앞둔 10일까지도 누구를 지지할지 여전히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이날 오전 동대구역 앞에서 만난 택시 운전사 이희운 씨(64)는 “박근혜 대통령 만들려고 그동안 새누리당을 밀어줬는데 지금 경제가 너무 어렵다”며 “더 이상 새누리당이 깃발만 꽂는다고 뽑아주지는 않겠다”고 했다. 반면 임천수 씨(77·여)는 “박 대통령이 잘하고 있으니 여당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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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7일 공표된 연합뉴스-KBS 여론조사에 따르면 홍 후보(37.2%)는 양 후보(26.6%)를 10.6%포인트 앞섰다.(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홍 후보가 더민주당 간판을 달고 나왔으면 지지율이 이렇게 안 나왔을 것”이라는 게 지역 주민들의 얘기다. 그러나 대구는 여당의 텃밭인 만큼 투표 당일 양 후보 쪽으로 표심이 몰릴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두 후보는 이날 나란히 집중유세를 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삭발까지 한 양 후보는 “앞으로 최대한 (나의) 진정성을 알리면 역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4월 13일 (내가) 당선되면 북을이 대구를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 후보는 북갑에서 뛰다 ‘장애인 우선추천’으로 북을로 지역구를 옮겼다. 택시 운전사 이학준 씨(47)는 “원래 양 후보의 ‘나와바리’(구역을 의미하는 일본말)는 여기가 아니지 않으냐”고 했다. 그러면서도 “막상 투표소에 들어가면 ‘그래도 새누리당을 찍자’는 분위기도 있어 결과는 잘 모르겠다”며 흔들리는 표심을 전했다.
대구=송찬욱 기자 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