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멕시코 “한국 TPP 가입 지원”

입력 | 2016-04-06 03:00:00

韓-멕시코 정상회담서 합의… 기아차 투자 문제도 해결하기로
朴대통령 ‘스페인어 외교’ 눈길… 6박8일 순방 마치고 6일 귀국




“함께 길을 만들어 갑시다” 박근혜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 영빈광장에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오른쪽)과 공동 기자회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멕시코시티=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멕시코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간) “한-멕시코 자유무역협정(FTA) 협의 개시와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시 멕시코의 지지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올해 4분기 중 실무협의를 개최키로 합의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실무협의에서 양국이 ‘윈윈’ 할 수 있는 창의적 방안을 마련하는 등 좋은 결실을 거두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도 “한국이 TPP에 참여하는 데 멕시코가 지원하는 한편 양자 간 FTA 가능성에 대해 협의를 시작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북핵 문제 대응에 대해서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기아자동차와 누에보레온 주 정부 간 문제점이 해결되도록 경제부 장관에게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누에보레온 주는 당초 기아차에 용지 제공, 세금 면제 등 총 4억 달러(약 4600억 원) 규모의 인센티브 제공을 약속했으나 지난해 6월 주지사가 바뀌면서 사실상 이를 번복했다.

박 대통령은 멕시코와의 정서적 공감대 확대를 위해 ‘스페인어 외교’를 펼치기도 했다. 이날 한-멕시코 비즈니스 포럼 인사말에서 양국의 경제 협력을 강조하며 “훈토스 바모스 아시엔도 카미노(우리의 길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라고 스페인어로 말했다. 공식 오찬에서도 멕시코 시인 옥타비오 파스의 시 가운데 ‘사랑은 첫눈에 생겨났지만 우정은 오랜 시간 잦은 교류를 통해 만들어진다’를 스페인어로 인용한 뒤 멕시코에 대해 “아미고 파라 시엠프레(영원한 친구)”라고 애정을 표했다. 박 대통령은 젊은 시절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의 조언으로 스페인어를 공부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6박 8일간의 미국·멕시코 순방 일정을 마치고 6일 귀국한다.

멕시코시티=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