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극제’ 개막… 47개 작품 선보여 7일 공연되는 ‘소풍’부터 햄릿 재구성한 ‘햄릿아비’ 눈길 젊은 연출가전 ‘미래야 솟아라’도 5일부터 9편 연달아 무대 올라
서울연극제 공식 선정작 중 하나인 극단 시선의 ‘일물’의 콘셉트 사진. 일물은 사도세자의 죽음을 통해 인간의 죄의식과 영조, 사도세자, 정조 3대에 걸친 56년의 비극적 순환 관계를 추적한 작품이다. 서울연극협회 제공
연극제는 4일∼5월 8일 대학로를 비롯한 서울 주요 공연장에서 열린다. 공식 선정작 8편을 비롯해 젊은 연출가전 ‘미래야 솟아라’ 9편, 자유참가작 6편, 특별초청공연 2편 등 총 47개 작품을 선보인다.
1977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37회째를 맞은 서울연극제는 ‘길 떠나는 가족’(현대극장·1991년),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인 ‘날 보러와요’(연우무대·1996년), ‘아름다운 남자’(연희단거리패·2006년) 등 각종 연극제의 대상작을 낳으며 대한민국 창작극의 산실로 꼽혀 왔다. 지난해까지 총 929개 작품이 소개됐고, 38년간 누적 관객 수는 108만3826명에 이른다.
광고 로드중
특히 극단 백수광부의 ‘햄릿아비’는 창단 20주년을 맞아 6년 만에 내놓는 공동창작극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햄릿아비’는 셰익스피어 ‘햄릿’을 해체해 재구성한 작품으로, 주인공 햄릿이 자기 아버지처럼 억울하게 죽은 ‘원혼’들을 만나며 복수를 부탁받는 과정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딜레마 등을 그렸다.
매년 연극 관객에게 신선한 평가를 받고 있는 젊은 연출가전 ‘미래야 솟아라’도 연극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5∼28일 예술공간서울과 예술공간오르다 무대에 ‘갈매기 B’(연출 김미란), ‘다락방’(황유택), ‘개미집’(주용필), ‘정의’(황태선), ‘메리크리스마스’(한형민), ‘울 아비 정초부’(유명훈), ‘무라’(하수민), ‘외투’(윤시중), ‘오래된 미래’(이호웅)가 연달아 오른다.
올해 서울연극제에선 2000년 연출가 손진책을 끝으로 폐지됐던 예술감독 제도가 16년 만에 부활한다. 신임 예술감독에는 아르코예술극장 초대 예술감독을 지낸 극단 작은신화의 최용훈 대표가 위촉됐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