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8]與 텃밭 영남 판세
○ 새누리당 텃밭 흔들리는 TK
여기에 공천 파동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유승민 후보(동을)는 당선 가능성이 높고 주호영 후보(수성을)도 이인선 후보를 앞서고 있다. 동갑에서 진박(진짜 친박) 후보인 정종섭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류성걸 후보까지 당선권에 들 경우 새누리당은 사실상 대구 선거에서 패배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말까지 나온다. 당 관계자는 “현재로선 대구에서 확실하게 승리가 보장된 곳은 6곳”이라며 “무공천 지역인 동을을 제외한 나머지 5곳은 끝까지 방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북지역 13곳 중에선 포항북과 구미을 2곳이 관심 지역이다. 포항북은 여성 우선추천 제도로 공천을 받은 김정재 후보가 무소속 박승호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구미을은 새누리당에서 처음 컷오프(공천 배제)된 뒤 탈당한 무소속 김태환 후보가 새누리당 장석춘 후보와 경쟁하고 있다.
○ PK 균열 조짐
PK 상황도 녹록지 않다. TK는 야권 성향 후보 2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무소속 후보들은 여권 성향으로 분류돼 총선 이후 권력지형에 따라 복당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PK에선 몇몇 야권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상황이 다르다. 김무성 대표가 수도권 집중 지원 전략을 전격 수정하고 3, 4일 이틀 동안 PK 유세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6곳을 모두 석권했던 울산도 균열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동, 북, 울주 등 3곳을 경합지역으로 판단하고 있다.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는 4일 이례적으로 자신의 블로그에 “힘을 합치면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며 자신의 옛 지역에서 3선에 도전하는 안효대 후보(동)에게 힘을 실어줬다.
경남은 16곳 중 4곳의 승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해갑은 더민주당 민홍철 후보가 재선에 도전하고 있다. 김태호 최고위원이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김해을 역시 새누리당 이만기 후보와 더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창원 성산에선 국민의당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한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3곳 모두 막판까지 새누리당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남에선 야권 성향 후보 3명과 별개로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새누리당 엄용수 후보와 탈당한 무소속 조해진 후보가 맞붙는다. 현재까진 엄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 조 후보가 유승민 후보의 지원을 등에 업고 생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경석 coolup@donga.com·송찬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