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지필고사를 수행평가로 완전히 대체할 수 있게 됐다. 고등학교는 대입에 미칠 영향이 크다는 학부모와 학생의 우려 때문에 현재 평가방식을 유지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 일부개정안을 4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당초 교육부는 초중고교에서 지필고사를 수행평가로 100%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여론수렴을 거친 끝에 한발 물러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만 적용하기로 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앞으로 과목의 특성이나 수업활동 연계를 고려해 교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매길 수 있다. 이전까지는 ‘교과학습발달상황의 평가는 지필평가와 수행평가로 구분해 실시한다’고 규정하고 있었지만 이를 수행평가만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한 것. 교육부는 “수행평가 확대를 통해 창의융합 인재를 육성하고 결과보다는 과정 중심의 평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학교급과 과목별 특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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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는 지필평가와 수행평가를 혼합한 현재 방식이 그대로 유지된다. 수행평가가 지필평가만큼의 공정성이나 객관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대입에 혼란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서울지역 한 고교 교사는 “초등학교나 중학교와 달리 고교 내신평가는 대입과 직접적으로 연결돼있다”며 “대입제도가 함께 바뀌지 않는 이상 고교 내신평가 방식만 바꾸면 부작용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 전문교과 실시과목이나 체육, 미술, 음악 등 실기 위주로 평가하는 과목은 지금처럼 수행평가로 모두 대체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개정안은 학교생활기록부에 자유학기제 활동내역과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이수상황을 기록하는 란을 새로 만들도록 했다. 지난해 일부 지역에서 시범실시 된 자유학기제는 올해부터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서 전면적으로 실시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을 이달 중 학교현장에 배포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