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부장관 “中 설득할 것”… 오바마-시진핑 회담서 논의될 듯
31일(현지 시간)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4차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부장관이 29일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계속한다면 중국이 반대하더라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사드가 방어적 시스템이라며 중국 정부에 사드의 기술적 성능과 제원을 설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핵안보정상회의 중 개최되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사드 배치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블링컨 부장관은 이날 워싱턴 브루킹스연구소 특강에서 “북한은 소형화된 핵무기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실어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며 “우리 스스로와 동맹·우방국들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일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 협의를 대표 사례로 들며 “중국이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알지만 이것(사드 배치)은 우리가 취해야 할 조치”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