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고향에선]
○‘감성 여행 1번지’
마량놀토수산시장 전남 강진군 마량놀토수산시장에서 열리는 토요음악회는 즉석 회뜨기 쇼, 퓨전 국악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방문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강진군 제공
장터에는 생선회와 어패류, 건어물, 농·특산물 등을 파는 점포 30여 곳이 있다. 수산시장 입구에서 직접 캐 온 야채, 건어물, 어패류를 판매하는 할머니 장터도 인기다. 마량항 방파제에서 열리는 토요음악회는 2006년부터 11년째 열리고 있다. 올해는 마술과 벨리댄스, 인디밴드 공연이 추가돼 프로그램이 한층 풍성해졌다. 마량항이 활기를 띠면서 강진의 다른 관광지도 덩달아 명소가 됐다. 인근 대구면의 청자촌과 가우도, 강진읍의 사의재와 영랑 생가, 도암면의 다산초당과 백련사 등도 찾는 사람이 늘었다.
○ ‘노래의 고장’으로 변신
강진군은 음악을 모티브로 ‘노래의 고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7월 개장한 강진읍 오감통 음악창작소가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오감통 음악창작소는 1305m² 규모의 지상 2층 건물로 앨범 작업이 가능한 녹음실과 대연습실, 중연습실, 개인 연습실을 갖추고 있다. 음반 작업을 위한 숙식 시설인 게스트하우스도 있다. 음악창작소에 처음으로 입주한 4인조 여성 그룹 ‘워킹애프터유’는 이곳에서 1집 앨범을 제작했으며 중국과 일본, 대만 등지서 인기를 얻고 있다. 전문 가수뿐만 아니라 음악을 취미로 즐기는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다. 그동안 광주 전남 지역 음악 동아리 18개 팀 300여 명이 음악창작소에서 앨범을 제작했다.
강진군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음악창작소 조성 지원 사업 대상에 선정돼 국비 10억 원을 받는다. 대중음악의 인재 발굴에서부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음악인들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게 됐다.
강진군은 트레일 코스가 조성되면 역사와 문화,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힐링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진원 군수 “감성이 흐르는 강진으로 오세요”▼
강진원 강진군수(사진)에게 2015년은 의미 있는 한 해였다. 강진을 바꾸는 마케팅 원년으로 선포한 강 군수는 그동안 답사 위주의 관광 정책에서 탈피해 강진의 뛰어난 자원과 유산에 감성이라는 옷을 입혀 강진의 모든 것을 팔겠다며 4대 프로젝트를 간판으로 내걸었다. △오감누리타운(음악창작소) △초록믿음 직거래 지원센터 △마량놀토수산시장 △푸소(FUSO) 체험 등으로 100만 명 관광시대를 열겠다는 야심 찬 프로젝트가 점차 결실을 보고 있다.
강 군수는 “도시와 농촌이 진정으로 상생할 수 있는 길을 고민한 끝에 4대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며 “열악한 재정 여건 속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역발상의 시도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정(情)을 주고 마음을 얻는’ 게 바로 강진군의 도농 소통 프로그램”이라며 “강진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강진을 ‘감성 여행 1번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