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자로 종이신문 발행 중단…한때 40만 유가부수 5만부로 30년만에 온라인매체로 변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의 26일 종이신문 종간호 특별 표지. 사진 출처 뉴스원플레이스
인디펜던트는 마지막 종이신문인 26일자에 빨간색 고딕체로 ‘STOP PRESS’(인쇄를 멈추다)라는 문구를 흰색 바탕에 적어 넣은 특별 표지를 추가해 발행했다. 마지막 종이신문의 1면 기사는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가 압둘라 전 사우디 국왕을 암살하려 했다는 특종 보도였다. 이날 온라인판에는 1986년 발행된 첫 호 신문을 펼쳐 들고 있는 기자들의 사진과 함께 ‘30년의 전쟁’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인디펜던트는 사설에서 “오늘 윤전기는 멈췄고, 잉크는 마르고, 종이는 더이상 접히지 않을 것”이라며 “한 장이 끝나면 새로운 장이 열린다. 인디펜던트의 정신을 계속 꽃피울 것”이라고 밝혔다.
인디펜던트는 1986년 ‘소유주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논조’를 표방하며 기자들을 중심으로 창간됐다. 더타임스(1785년 창간), 가디언(1821년), 데일리메일(1896년) 등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경쟁 일간지와 비교할 때 역사는 짧지만 유료 부수가 한때 40만 부에 이를 정도로 많았다. 그러나 종이신문 퇴조 등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극복하지 못해 유가 부수는 지난달 5만4000부까지 떨어졌다. 반면 온라인판의 하루 평균 방문자 수는 지난해보다 22% 늘어난 290만 명에 이른다.
광고 로드중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