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양강도의 한 기차역에서 ‘김정은 개새끼’라는 낙서가 발견돼 당국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 방송은 23일 현지 주민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설날인 지난 1월 1일 양강도 삼수군 포성역에서 김정은을 욕하는 낙서가 발견돼 지금까지도 필체 조사가 계속 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포성역은 평양을 오가는 급행 열차가 지나는 곳인데 이 역에 붙어있는 김일성 초상화 아래 먹물 글씨로 ‘김정은 개새끼’라고 쓰여져 있었다.
포성역은 1991년 금광개발을 위해 개통했으며, 이 지역에는 학교, 문화회관, 병원, 상점 등 문화보건시설과 상업시설이 들어서 있다.
북한 수사당국은 포성 농장과 광산노동자구에 거주하고 있는 2만여 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사건 직후부터 3개월 동안 필체조사를 진행했지만 범인의 윤곽도 잡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히려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탓에 각종 악성루머만 키우게 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평양, 사리원, 평성, 함흥, 청진 일대에서도 사법당국의 철저한 필체조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보아 낙서 사건은 포성역에서만 발생한 게 아니라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추정했다.
소식통은 “다른 사건이라면 몰라도 김정은 비난 낙서사건은 조심스러워 이제야 전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