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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59기 국수전… 기세 vs 계산

입력 | 2016-03-22 03:00:00

○ 조한승 9단 ● 박정환 9단
도전 5번기 2국 9보(130∼141)




흑 ○가 느슨한 수여서 백에게 30의 곳을 둘 여유가 생겼다. 원래 흑이 둘 곳을 백이 차지했으니 차이가 크다. 박정환 9단이 안경을 살짝 올리더니 자세를 고쳐 앉는다. 백 30으로 단수를 당했으니 이어야 하지만 흑 ○를 둔 체면을 살리기 위해 흑 31로 백 한 점을 잡는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기세. 하지만 알파고 충격 이후 이런 기세는 모두 재점검을 받아야 한다. 기세 대신 계산을 해서 흑 31로 잡는 것과 백 32의 곳에 지키는 것 중 어느 쪽이 나은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 물론 이 바둑은 알파고 대결이 있기 전이니까 흑 31은 당연하게 여겨졌다.

어쨌든 백 32로 때려낸 것은 선수로 큰 이득. 형세의 추가 백 쪽으로 급속히 기울었다. 백 36으로 밀어간 수도 좋았다. 흑 37로 저항했으나 백 38로 끊는 수가 있어 다음 행마가 어렵다. 결국 흑 39로 멀찌감치 삭감하는 수를 택할 수밖에 없다. 만약 흑 39 대신 참고도 흑 1로 끊으면 흑 5까지 돌파할 수는 있으나 백 6으로 반대쪽 백 집이 어마어마하게 부푼다.

흑 39가 왔으니 참고도 수순을 봉쇄하기 위해 백 40은 반드시 필요하다. 흑 41이 박 9단의 승부수. 그냥 집짓기로 가면 승산이 없다는 판단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