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부경찰서는 17일 헤어진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를 만나는 데 앙심을 품고 맥주병과 우유팩에 농약을 넣어 옛 남자친구와 그의 애인을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미수)로 박모 씨(여·52)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11일과 16일, 2차례에 걸쳐 부산 동구에 위치한 이모 씨(여·52)와 김모 씨(51)의 주택 현관 앞에 농약을 탄 맥주 페트병과 우유팩을 둔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박 씨는 3년 전 김 씨를 만나 2년간 교제하다가 헤어졌고 이후 김 씨가 이 씨를 만난다는 사실을 알고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박 씨는 뇌병변 장애가 있는 김 씨가 비장애인인 자신을 버리고 같은 장애인을 만난 데 대해 배신감과 질투를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