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동거하던 여성이 실종된 것과 관련해 살인 용의선상에 올라 있던 30대 남성이 경찰 조사를 받은 후 종적을 감춰 경찰이 추적하고 있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안양시 모 오피스텔에 거주하던 A 씨(35)를 동거녀 B씨(20·여)를 살해한 혐의를 두고 뒤쫓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오전 9시경 B 씨와 연락이 안 된다는 B 씨 언니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B 씨와 동거하던 A 씨를 찾아냈다. 하지만 A 씨는 “한 달간 동거하던 여자친구가 13일 말다툼 후 짐을 싸고 집을 나갔다”고 경찰에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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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26일부터 28일까지 A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하지만 “이사 온 직후여서 폐전선 등을 버리기 위해 박스를 날랐을 뿐”이라는 A 씨의 설명을 듣고는 A 씨를 풀어줬다. 그러나 A 씨는 경찰 조사 직후 잠적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사귀기 시작했으며 올 1월부터 함께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지난달 14일 렌터카를 이용해 광명시의 한 야산 주변을 다녀온 사실을 파악하고 일대를 뒤졌지만 박스는 아직 찾지 못했다”며 “A 씨의 연고지와 주변인물을 통해 소재지를 다각도로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양=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