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관위 파행 봉합]
김 대표로선 이 위원장이 향후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황 총장을 제외한 채 공천 심사를 강행하면 이에 맞설 명분이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 이 위원장도 소통을 강조하며 김 대표의 경선 발표를 하루빨리 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확전 자제 의사를 보였다.
광고 로드중
잠시 휴전에 접어든 분위기지만 계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김 대표를 겨냥해 막말을 퍼부어 파문을 일으킨 윤상현 의원의 공천 여부가 분기점이다. 김 대표는 여전히 윤 의원의 사과를 거부하며 침묵하고 있다. 하지만 친박계는 “사과를 수용하고 매듭짓자”고 요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내가 그동안 침묵을 지켰는데 기자들 때문에 입을 열어 버리면 나는 망한다”며 “나중에 한꺼번에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복잡한 속내를 섣불리 드러내지 않겠다는 얘기다. 공관위는 윤 의원 공천 여부는 원칙대로 추진하고 갈등 봉합은 김 대표와 윤 의원 둘 사이에서 해결할 사안이라고 보고 있다.
거침없던 이 위원장의 ‘물갈이 폭풍’도 윤 의원의 막말 파문 이후 잠잠해지는 모습이다. 이날 3차 발표에서도 현역 의원은 100% 생존율을 기록했고 이날까지 발표한 경선 지역 89곳, 단수 추천 지역 40곳, 우선 추천 지역 4곳 등 총 133곳에서 현역 의원 컷오프는 김태환 의원 단 한 명에 불과했다.
이 위원장은 ‘자격 심사를 통한 컷오프’에서 ‘경선을 통한 컷오프’ 전략으로 부적격 현역 의원을 솎아 내는 방안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오전으로 예고된 4차 발표에서도 현역 컷오프나 우선 추천 지역 발표는 없다고 한다. 김 대표의 측근들이 단수로 공천을 신청한 지역들은 단수 추천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충청권에선 정우택(청주 상당),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경대수(충북 증평-진천-음성) 의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관심을 모았던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은 경선 참여가 확실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공천지원단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무적인 이유가 아니라면 유 의원은 문제 될 게 없었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