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키드’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10일 친박(친박근혜) 핵심인 윤상현 의원의 ‘막말’ 통화 파문에 대해 “지역 후보 입장에서는 난감하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 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에 출마 선언한 이준석 전 위원은 사실상 공천이 확정된 상태다.
그는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수도권 선거 치르는 사람들은 다들 공감할 것”이라며 “경제 문제를 제1 이슈로 삼겠다는 더민주 김종인 대표에 비해 새누리당은 큰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일이 터지니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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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위원은 “윤 의원이 화가 났더라도 막말이 정당화되진 않는다”며 “사과도 깔끔하게 해야 하는데, ‘녹음을 한 사람을 찾겠다’ 이렇게 나오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는 “음모라고 하려면 누가 왜곡해서 전달하거나 해야 하는데 (막말이) 녹취된 부분을 보면 명확하다”라며 “어떻게 보면 적반하장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도 있으니까 이게 약간 그냥 속된 말로 꼬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더구나 김무성 대표는 지난 18대와 19대 연달아 낙천을 한 아픔을 겪은 분이라 더 아프게 받아들일 수 있다”며 “당원과 국민을 향한 사과에 더해서 당 대표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보편적인 사람이 보기에도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은 윤 의원의 통화 상대인 ‘형님’과 관련해서는 “언론에 나오는 분들이 중진들이고, 거기 동조했어야 하는 분들이 아니다”라며 “제가 만약에 그 전화를 받는 입장이었으면 ‘술 드셨어요? 끊으세요’ 라고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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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물갈이’를 예고했는데, 낙천자들이 ‘윤상현 의원처럼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과 척을 져서 이렇게 된 것인가’ 하고 의심할 수 있다”며 “총선 전략 자체를 속된 말로 ‘뒤엎어버렸다. 밥상 엎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큰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8일 채널A가 단독 입수한 녹음 파일에서 김무성 대표를 겨냥해 “죽여 버리게. 당에서 솎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파일에는 “○○ 형(친박계 의원)한테, ×× 형 해 가지고”라는 말도 담겨 있다. 이 때문에 친박계가 김 대표 등 비박(비박근혜)계를 쳐내려 한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