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탄두 소형화” 주장]
앞에는 핵탄두 모형 뒤에는 이동식ICBM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운데)가 원형 핵탄두에 대해 보고를 받는 모습을 9일 공개했다. 북한이 핵폭탄을 소형화했다고 주장하며 원형 핵탄두를 공개한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핵개발을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사진 출처 노동신문
○ 나가사키(長崎)에 떨어진 핵폭탄과 비슷
9일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우리 식의 혼합 장약구조로서 열핵반응이 순간적으로 급속히 전개될 수 있는 합리적인 구조로 설계 제작된 핵탄두”라고 핵폭발의 핵심 원리까지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내폭형 핵탄두로 보인다. 핵물질(플루토늄 또는 고농축우라늄)을 에워싼 고폭 장약들이 100만분의 1초에 동시에 터지면서 핵분열과 핵폭발을 일으키는 구조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한 ‘팻맨(fat man)’이 내폭형 핵폭탄이다.
핵탄두 소형화의 관건은 고폭(기폭) 장치를 얼마나 작고 정밀하게 제작하느냐에 달려 있다. 국제사회의 제재로 고폭 장치 도입에 어려움을 겪어 온 북한이 개발한 핵탄두는 나가사키에 투하된 핵폭탄(약 4.6t)의 절반 수준(약 2t)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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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이날 북한이 소형 핵탄두와 KN-08의 실전 능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했다. 마크 웰시 미국 공군참모총장도 7일(현지 시간) 미 국방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핵탄두를 장거리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날 김정은이 핵탄두 옆에서 손에 담배를 들고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하지만 군이 대북 군사력 균형 붕괴를 인정하기 싫어서 북한의 핵 소형화 수준을 과소평가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군 고위 당국자는 “2, 3년 안에 핵 소형화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보고 특단의 대응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핵 실전배치 과시 위한 추가 도발 주시
정부는 북한이 앞으로 핵무기 실전 배치를 과시하기 위해 핵탄두를 장착하는 모습을 공개하거나 추가 미사일 도발을 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핵물질들을 꽝꽝 생산하며 핵무기 기술을 끊임없이 발전시키라”, “정밀화, 소형화된 핵무기들과 운반수단들을 더 많이 만들 뿐 아니라 이미 실전 배비(배치)한 핵타격 수단들도 부단히 갱신하라”, “주저 없이 미제를 핵으로 먼저 냅다 칠 것” 등의 말을 쏟아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아 북핵 6자회담에 나오더라도 비핵화가 아니라 핵 군축 회담을 주장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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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윤완준 기자 /워싱턴=이승헌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