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내기는 이재명 시장의 도발로 시작됐다. 이 시장은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에 성남FC가 아르헨티나 선수 ‘피투’를 영입했다는 기사를 링크하면서 “피투가 피 튀길지도…염태영 수원FC 구단주님 혹 쫄리시나요? 성남 첫 원정경기 상대가 수원FC인데 수원에서 만납시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염 시장은 “예 고대하고 있슴다. 우리는 막내로서 별 부담 없는데, 시즌 시작 직전까지 외국선수 영입해야 할 정도로 걱정되시나요? 축구명가 수원에서 멍석 깔고 기다리겠슴다”라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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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장은 5일 다시 트위터를 통해 염 시장에게 “축구팬들이 수원FC : 성남FC 개막전 내기로 ‘이긴 시청기(시청깃발)를 진 시청에 걸기’ 하라는데 어떨까요?”라고 문의하며 네티즌들이 자체 실시한 ‘찬반 투표’ 결과를 첨부했다.
이 찬반 투표는 한 네티즌의 제안으로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에서 이루어졌다. 24시간동안 3894명이 참여해 79%가 ‘내기 해도 좋다’ , 21%는 ‘그런 내기 하면 안된다’고 응답 했다.
네티즌들은 “패한 팀 시장이 이긴 팀 유니폼을 입고 인증샷 찍기”, “패한 팀 시장이 하루 동안 이긴 팀 시청에서 민원 업무 보기”등의 다른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그러자 염 시장은 다음날인 6일 “이재명 시장님 세게 나오시네요^^. 축구 팬들이 원하시고 즐거워하신다면 좋습니다. 단, 처음인데 시청기보다는 구단기로 시작하시죠?”라며 절충안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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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와 수원FC의 대결은 오는 19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