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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대기업 첫 4세경영… 박정원 체제로

입력 | 2016-03-03 03:00:00

박용만 회장, 큰조카에 경영권 넘겨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61)이 큰조카인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54·사진)에게 그룹 경영권을 넘긴다. 박정원 회장은 고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의 장남인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박승직 상점’으로 두산그룹의 기틀을 잡은 박승직 창업주부터 따지면 4대째 장손이다. 한국 주요 대기업에서 4세 경영이 시작되는 것은 두산그룹이 처음이다.

2일 열린 ㈜두산 이사회에서 박용만 회장은 “그룹 회장직을 승계할 때가 됐다”며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박정원 회장을 천거했다. 통상적으로 두산그룹은 지주사인 ㈜두산 이사회 의장이 그룹 회장직을 수행해 왔다. 박정원 회장은 25일 ㈜두산 정기주주총회에 이은 이사회에서 의장 선임 절차를 거쳐 그룹 회장에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박정원 회장은 현재 오너 일가 중 가장 많은 6.29%의 개인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은 그동안 ‘형제 경영’과 ‘장자 상속’의 원칙에 따라 형제간 경영권을 이어 받으며 그룹을 이끌어 왔다. 2012년 4월부터 회장직을 맡아온 박용만 회장 이전에는 박용곤-고 박용오-박용성-박용현 회장 등이 그룹 회장직을 수행했었다.

한편 박용만 회장은 현재 맡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은 유지하고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 회장과 두산 DLI(그룹 연수원) 회장직을 맡을 예정이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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