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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공공기관 취업청탁자 명단 공개 의무화” 총선공약 발표

입력 | 2016-03-01 20:58:00


공공기관의 채용 과정에서 취업 청탁자 명단 공개를 의무화한다. 저소득층 학생의 국비 유학할 수 있는 기회도 늘린다. 새누리당이 1일 발표한 4·13총선 공약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차별과 격차를 줄이기 위한 세부 방안을 담은 총선 공약을 발표했다. 젊은층의 표심을 붙잡으려면 이른바 ‘수저계급론’으로 불리는 사회 격차에 대한 불만을 누그러뜨리는 게 핵심이라고 본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더불어성장론’, 국민의당의 ‘공정성장론’ 등 경제민주화 공약에 맞서 ‘각론’으로 차별화하겠다는 취지도 담겼다.

우선 공공기관 취업 청탁자의 정보를 해당 기관과 국민권익위원회 홈페이지에 공개하도록 할 예정이다. 9월부터 시행되는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상 ‘공개할 수 있다’는 임의 규정을 ‘공개한다’는 의무 규정으로 개정한다는 것이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취업 청탁 문제는 젊은이들이 이른바 ‘흙수저’, ‘금수저’라 불리는 격차를 가장 크게 느끼는 부분이어서 관련 규정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국비 유학생의 선발 기회 확대를 추진한다. 선발 인원을 올해 8명에서 내년 50명으로 대폭 늘리겠다는 것. 단일 중소기업에 3년 이상 재직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6개월 이내 단기 국비 유학 과정도 개설할 계획이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 당 대표 회의실의 뒷배경(백보드)에 담을 ‘쓴소리’에 대해 2차 공모에 들어갔다. 1차 공모에서 선정된 ‘정신 차리자. 한순간 훅 간다’는 메시지가 ‘공천 살생부’ 파문 속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지난달 2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전 협의도 없이 이런 걸 달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조동원 홍보본부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의 쓴소리를 제대로 담기 위해 7일 선보일 백보드도 당 대표나 지도부와 협의 없이 깜짝 공개할 것”이라며 “총선 메인 슬로건이 나올 때까지 일주일씩 메시지를 바꿔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