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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신입생 교실 확보 위해 리모델링…‘존치 교실’은 그대로?

입력 | 2016-02-23 20:36:00


다음 달 2일 입학식이 열리는 경기 안산시 단원고등학교가 신입생을 위한 교실 확보를 위해 내부시설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이다.

23일 단원고 등에 따르면 신입생이 입학하면 단원고는 1·2학년 교실 각각 12개, 3학년 교실 14개를 합해 총 38개 교실이 필요하다. 현재 학교에 있는 교실은 총 40개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가능한 교실은 30개뿐이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2학년 학생들이 사용한 교실 14개 중 10개가 참사 이후 존치돼있기 때문이다.

이에 단원고 측은 개학을 앞두고 교무실과 교장실, 특수교실 등 8개 공간을 1·2학년용 일반 교실로 리모델링하는 임시방편을 마련했다. 교무실에서 근무하던 교사들의 자리는 도서관과 학년별 교무실로, 교장실과 스쿨닥터실은 학교 건물 옆 컨테이너로 옮길 예정이다.

경기도교육청과 세월호 유가족은 그동안 10개의 교실 존치를 놓고 협의를 벌여왔지만 갈등을 해결하지 못했다. 일부 재학생 학부모들에게서는 “이번 리모델링 공사가 희생학생 교실을 존치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항의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교실문제가 당장 타결되더라도 입학식까지 약 일주일밖에 남지 않아 수업공간을 새로 마련할 시간이 촉박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오후 단원고에서 유가족과 신입생 학부모를 만나 2시간가량 교실 존치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참석자들은 ‘단원고가 발전하는 것이 희생 학생들을 추모하기 위한 정답’이라는 데에 공감대를 이뤘다”며 추가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