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20)이 처음으로 세계 랭킹 30위대 선수를 꺾었다.
세계 랭킹 69위 정현은 9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ABN 암로 월드 토너먼트 단식 1회전에서 세계 34위 기예르모 가르시아 로페스(스페인)를 상대로 2시간 43분의 접전 끝에 2-1(5-7, 6-4, 6-4)로 역전승했다. 가르시아 로페스는 정현이 그동안 이겨본 상대 중 랭킹이 가장 높다. 정현은 지난해 8월 윈스턴세일럼오픈 2회전에서 당시 세계 41위였던 브누아 페어(프랑스)를 꺾었었다.
의미 있는 승리였다. 세계 랭킹 51위로 지난해를 마감한 정현은 최근 투어급 대회에서 3연패하면서 세계 랭킹이 70위 부근까지 밀렸다. 지난해 투어급보다 낮은 챌린저급에서 얻었던 랭킹 포인트가 1년이 흘러 없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정현이 최고 목표로 삼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자력으로 출전하려면 6월 초까지 세계 랭킹 60위 안팎을 유지해야 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