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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 빅리거 스프링캠프 지형도
추신수·류현진·이대호 애리조나에서 훈련
강정호·박병호·김현수·오승환 플로리다행
이대호(34)가 시애틀과 계약하면서 메이저리그(ML)가 한층 더 뜨거워지고 있다. 비록 마이너리그 계약이기는 해도 스프링캠프 초청 명단에 포함돼 ML 스프링캠프에서 한국인 맞대결 기회는 더욱 늘어나게 됐다. 한국인 선수들은 어디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는지 살펴보고, ML 시범경기에서 한국인간 맞대결을 기대할 수 있는 스케줄을 소개한다.
● 애리조나에 3명, 플로리다에 4명!
ML 스프링캠프는 크게 2개의 리그로 나뉜다. 애리조나의 ‘캑터스(cactus·선인장) 리그’와 플로리다의 ‘그레이프프루트(grapefruit·자몽) 리그’다. 각 리그에는 ML 15팀씩 자리를 잡고 있는데, 내셔널리그(NL)와 아메리칸리그(AL) 팀끼리 같은 지역에 모이는 것은 아니다. 애리조나에 캠프를 차리면 캑터스 리그 소속이 되고, 플로리다에 둥지를 틀면 그레이프프루트 리그에 포함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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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의 그레이프프루트 리그에는 한국인 4명이 소속돼 있다. 지난해 ML에 진출한 강정호(29·피츠버그)를 비롯해 올해 새로 ML에 입성한 박병호(30·미네소타), 김현수(28·볼티모어),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 이곳에서 스프링트레이닝에 돌입한다. 강정호, 김현수, 박병호는 가까이 모여 있다. 플로리다 서쪽 해안을 따라 브래든턴에 캠프를 차린 강정호가 있고, 약 20km쯤 더 내려가면 사라소타에 있는 김현수를 만날 수 있다. 여기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에 박병호의 포트마이어스 캠프가 자리 잡고 있다. 오승환은 캠프가 동쪽 해안의 주피터에 위치해 있다. 포트마이어스에서 주피터까지는 차로 약 2시간 30분쯤 걸린다.
● 스프링캠프 공식훈련 시작 일정은?
ML은 2월말부터 단체훈련에 돌입한다. 공식 소집일은 팀마다 조금 다르고, 같은 팀이라도 투·포수와 야수에 따라 다르다. 그 전에 물론 캠프에서 개인훈련을 시작할 수는 있다. 보통 투·포수가 먼저 소집된다. 공식 스프링트레이닝 일정을 보면 19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의 투·포수가 가장 먼저 소집되고, 21일 다저스 투·포수가 모인다. 이어 24일 피츠버그, 25일 텍사스·볼티모어, 26일 시애틀, 28일 미네소타의 야수가 소집된다.
3월부터는 각 팀이 본격적으로 거의 매일 시범경기를 치른다. 무엇보다 한국인이 무려 7명이나 되기 때문에 올해 ML 시범경기는 한국팬들에게도 큰 관심사가 될 듯하다. 한국인 선수의 소속팀간 맞대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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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스프링캠프지만 다른 처지
7명 모두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들이다. 그러나 각자 처한 상황은 다르다. 그래서 스프링캠프에 임하는 태도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미 검증된 추신수는 시범경기에서 부진해도 큰 문제는 없다.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된다. 류현진과 강정호 역시 이미 팀 내 입지를 다져놓았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는 없다. 수술 후 재활 과정을 거치고 있어 건강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복이 빠르면 시범경기에 나설 수도 있다.
박병호, 김현수, 오승환은 ML 스프링캠프는 처음이어서 적응이 중요하다. 소속팀에서 전력으로 평가하고 영입했기 때문에 계속 기회를 주겠지만, 본인이 심리적으로 편해지기 위해선 시범경기 성적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초반 팀 내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신분 상태로는 이대호가 가장 절박하다. 1년짜리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기 때문이다. 시범경기는 적응의 무대가 아니라 전쟁터다. 초반부터 결과를 보여주면서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야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다면 사실상 빅리그 승격의 기회는 희박해진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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