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8.5% 급감, 6년반만에 최대폭… 저유가-中침체에 2016년 전망 캄캄 산업재편-다변화 등 근본해법 시급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수출액은 367억 달러(약 44조11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5% 급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8월(―20.9%) 이후 6년 5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특히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등 국내 13대 수출 주력 품목 모두 마이너스 실적을 보이면서 지지부진한 산업 재편이 수출 악화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수출이 급감한 것은 저유가 현상과 신흥국의 경기 부진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경기 부진으로 수출 물량(―5.3%)도 줄었지만,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출 품목의 단가(―14.0%)가 더 크게 줄어들면서 수출액을 끌어내렸다. 유가 하락으로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석유제품(―36.5%), 석유화학(―18.8%)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이인호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유가 하락, 신흥국 경기 부진, 주력 품목의 수출 단가 하락 등 악재가 겹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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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산업 재편의 키를 쥐고 있는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은 국회에 발목이 잡혀 ‘골든타임’을 허비하고 있다. 국회 탓만 하고 있는 정부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다. 경기 민감 업종으로 짜인 한국의 수출 메뉴를 다변화하고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몇 년 전부터 제기됐지만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세종=신민기 minki@donga.com·손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