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빙 스루’ 매장 확산
경기 군포시 고산로 삼미상사㈜직영 남부주유소에 맥도날드가 입점해 지난달부터 영업을 하고 있다. 최근 들어 ‘드라이빙 스루’ 패스트푸드점과 결합한 복합주유소가 늘어나고 있다. 삼미상사주식회사 제공
1일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유소는 현재 1만2737곳(지난해 11월 기준). 주유소 수는 2011년 1만3282곳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경기 침체와 가격경쟁 심화로 줄고 있다. 이 팀장은 “3, 4년 전부터 영업이익률이 절반 이상 줄어 석유만 팔아선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며 “SK에너지로부터 컨설팅을 받은 끝에 맥도날드를 입점시켰다”고 말했다.
○ 수익 악화되자 드라이빙 스루로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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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빙 스루 매장 붐은 정유업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가 지난달 경기 고양시에 연 복합주유소 1호점인 ‘현대셀프 화정점’은 버거킹 매장과 결합한 주유소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주유소 업계의 만성적인 경영난 속에서 복합주유소는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며 “복합주유소 개발이 가능한 직영주유소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전환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도 복합주유소 42곳 중 패스트푸드점과 결합한 곳이 16곳(38%)이다. 2014년 문을 연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첫 주유소인 ‘GS칼텍스 인천 송도국제도시주유소’ 역시 드라이빙 스루 맥도날드 매장이 들어선 복합주유소다. 에쓰오일은 현재 서울 대전 울산 경기 고양시 등 전국 4곳에 패스트푸드점이 들어선 복합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다.
○ 유동 인구 늘면서 기름 매출도 올라
주유소가 드라이빙 스루 매장을 선호하는 이유는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패스트푸드점은 주유소 유휴 부지를 활용하면 좋은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 주유소는 고정적인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데다 유동인구가 늘면서 기름 매출도 덩달아 올릴 수 있다. 손님들도 드라이빙 스루 매장에선 주문을 하기 위해 주차를 하거나 차에서 내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식사와 주유를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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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드라이빙 스루 매장을 유치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우선 주유소 내 유휴 공간이 있어야 한다. 매장이 들어설 수 있도록 건물을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해야 하는 만큼 투자비용도 만만찮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