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성공 3년… 나로센터 가보니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원들이 한국형 발사체에 사용할 추력 7t급 엔진을 살펴보고 있다(맨위 사진). 아래 사진은 지난해 12월 진행한 7t급 엔진의 연소시험 장면.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염으로 시험 때 뿌린 물이 기화돼 수증기가 대거 발생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지난달 28일 그동안 외부에 잘 공개되지 않았던 나로우주센터(전남 고흥군 봉래면)의 발사대 아래 지하 문이 열렸다. 이 발사대는 2017년 12월 한국형 발사체의 시험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곳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지하엔 나로호 발사 당시 연료를 담아놨던 저장고와 공급 배관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러시아 연구원들이 머물렀던 방도 있다. 애초 나로호를 운용하고 점검하기 위한 전자장비가 있었지만 현재는 케이스만 남아 있다. 핵심 기술이 들어 있는 본체는 러시아 연구원이 뜯어갔기 때문이다.
시험발사를 위한 엔진 개발도 순항 중이다. 지난해 12월 한국형 발사체에 들어갈 엔진 개발에 필수적인 3개 실험 시설(고공·지상·3단 엔진 연소 시험 설비)이 나로우주센터에 마련됐고 7t급 엔진은 100초 연소 시험을 처음 통과했다. 75t급 엔진에 대해서도 올해 상반기(1∼6월) 연소 시험을 할 예정이다.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그동안 75t급 엔진 연소기 시험에서 불안정한 결과를 보여 애를 먹었는데 지난주 아주 만족할 만한 결과를 냈다. 제대로 방향을 잡아 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0년 달 탐사를 위해 개발 중인 발사체도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3단으로 개발하면 달까지 탐사선을 보내기에 에너지가 부족해 3단 위에 단을 하나 더 추가할 예정”이라며 “나로호에 쓰였던 국산 고체 모터가 유력한 후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