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방문서 희생자들 추모… 아키노 대통령과 위안부 문제 논의
“귀국(貴國·필리핀) 내에서 일본과 미국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귀국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다쳤습니다. 우리 일본인은 절대 잊어서는 안 되며, 이번 방문에서도 이것을 깊이 마음에 두고 하루하루 여정을 보낼 생각입니다.”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27일 마닐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과거 일본의 잘못을 기억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28일 일본 언론이 전했다. 현직 일왕으로는 최초로 필리핀을 방문한 그는 이 자리에서 “전쟁을 겪지 않은 젊은 세대가 전쟁에 대한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1962년 일왕이 왕세자 신분으로 필리핀을 방문했을 때 ‘필리핀 국민들이 과거에 경험한 아픔을 생각하면 나를 어떻게 맞아줄지 불안했다’고 말했다”는 옛 일화를 들어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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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