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농가-대형마트 미트센터 가보니
21일 경기 화성시의 한우 농장에서 농민 문종헌 씨가 소에게 여물을 주고 있다. 문 씨는 “한우 값이 오르면 수입육을 찾는 이들이 늘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제공
지난해부터 고공행진을 이어 온 한우 가격은 설을 앞두고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24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19일 한우 지육(뼈를 발라내지 않은 고기) 1kg당 도매가격은 1만9215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1월 들어 평균 가격은 22일 기준 1만881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1.9% 올랐다. 2010년 이후 광우병 사태 여파로 쇠고기 가격이 급락하자 2012년부터 한우 마릿수 감소정책을 실시하면서 꾸준히 가격이 오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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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방문한 경기 광주시의 이마트 미트센터에서는 설 선물세트 포장이 한창이었다. 지난해 7월부터 시세가 떨어질 때마다 소를 사들여 총 7만 개(소 6800마리)의 냉동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작업장 한편에서는 기름기가 적어 질긴 2등급 한우 등심을 철심으로 찔러 근섬유를 찢는 ‘텐더라이징(tenderizing·고기를 부드럽게 하기)’ 작업을 하고 있었다. 소비자들이 잘 찾지 않는 2등급 한우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내놓은 일종의 고육지책인 셈이다.
오현준 이마트 축산담당 바이어는 “직접 한우 경매에 참여하고, 유통 마진을 줄여 10% 이상 가격 절감 효과를 통해 한우 소비 촉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광주=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