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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인터, 가스전 개발 이어 호텔건설도 순항

입력 | 2016-01-22 03:00:00

[기회의 땅 ‘VIM 3개국’ 가다]<중>미얀마, 아마라 호텔 프로젝트




대우인터내셔널의 주관으로 미얀마 양곤에서 진행되는 ‘대우 아마라 호텔 프로젝트’는 내년 3월 완공 예정이다.

“위잉∼쾅!”

아직 마르지 않은 시멘트 냄새가 가득한 고층 건물의 신축 현장. 드릴과 용접기 소리가 귓가를 때렸다. 헬멧을 쓴 인부 수백 명은 자재를 나르며 골조 마무리 공사로 분주했다.

19일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 중심부 이냐 호수 근처에서는 ‘대우 아마라 호텔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내년 3월이면 이곳에 15층 규모의 고급호텔, 29층 규모의 장기 숙박 호텔이 나란히 들어선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북서부 해상에서 가스전 개발에도 성공해 연간 35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 해상에서 생산된 가스가 모이는 ‘육상 가스 터미널(OGT)’의 모습. 대우인터내셔널 제공

○ 호텔 사업 총괄 “양곤 중심부 랜드마크 될 것”

건설현장 8층에 올라보니 불교 유적지인 ‘슈웨다곤 파고다’의 모습과 이냐 호수 풍경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뤘다. 호텔 서쪽에는 양곤국제공항으로 바로 이어지는 도로가 인접했다. 백영진 포스코건설 차장은 “미얀마 정부가 이냐호수 주변 지역을 ‘그린존’으로 지정해 앞으로 10층 이상의 건물이 지어지기 어렵다”며 “그 전에 건설허가를 받은 이 호텔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입찰과 토지 사용 허가 등 전반을 총괄한 이 호텔은 포스코건설이 시공한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은 KDB대우증권, 운영은 호텔롯데가 참여한다. 현지 총 사업 규모는 3억 1000만 달러(약 3782억 원)다.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총괄임원인 강성순 전무는 “각 분야의 전문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4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사업자로 선정됐다”며 “외국 민간기업이 미얀마 정부로부터 토지 사용을 허가받은 첫 사례”라고 말했다. 호텔은 ‘건설 운영 양도(BOT·Build Operate Transfer)’ 방식으로 지어져 최대 70년간 임차하게 된다. 완공 후 호텔은 ‘롯데’라는 브랜드명으로 운영된다.

2011년 테인 세인 대통령이 외자 유치를 통한 경제 정책을 추진하면서 미얀마는 2013년부터 8%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얀마 정부가 개방 정책을 추진하고 제도를 개선하면서 2012년 14억1900만 달러이던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는 2014년 80억1100만 달러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국내 기업 중 미얀마 시장에 투자를 가장 적극적으로 해오고 있는 기업이다.

○ 가스전 미곡처리장 등 기간산업에 적극 투자

1985년 철도차량 공급을 목적으로 처음 진출한 대우는 2003년 미국이 대(對)미얀마 경제 제재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이어나갔다. 2000년 생산물분배계약(PSC) 체결로 시작된 미얀마 가스전 개발 사업은 대우인터내셔널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인도 국영 가스회사 ‘ONGC’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얀마 북서부 해상에서 가스전 개발 사업을 진행했으며, 지분 51%를 확보해 운영권을 가지고 있다. 약 45억 달러(약 5조4900억 원) 규모의 총 사업 투자비 중 약 19억 달러(약 2조3180억 원)를 대우인터내셔널이 투자했다. 2012년 산출 시험에 성공해 이듬해부터 가스 판매를 시작했다.

3개의 해상 가스전에서 나온 가스는 해저 파이프라인을 타고 해안가의 ‘육상 가스 터미널(OGT·Onshore Gas Terminal)’로 모인다. OGT는 양곤에서 624km가량 떨어져 1시간 정도 비행기를 타고 가야 닿을 수 있는 차우퓨에 있다.

19일 찾은 OGT에는 두꺼운 가스 파이프가 어지럽게 모여 있었다. 육상으로 온 가스는 이곳에서 물이나 불순물을 제거하는 필터링과 계측 과정을 거친다. 계측을 마치고 나온 가스가 지나는 ‘플로 컨트롤 밸브(FCV)’에 손을 갖다대자 가스가 지나가는 미세한 진동이 느껴졌다. 이곳에는 총 50여 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여기서 나온 가스는 곧바로 미얀마 내수로 사용될 뿐 아니라 3400km에 이르는 육상 파이프라인을 통해 중국으로도 수출된다. 현장에서 만난 조용빈 OGT 육상건설감독관은 “미얀마 가스전은 한국 기업이 발견한 것 중 최대 규모”라며 “앞으로 30년간 가스를 공급하게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하루 5억 입방피트의 가스를 생산해 내며, 연간 35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확대 지속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미곡종합처리장(RPC·Rice Processing Complex) 건설 사업이 본격화된다. 미얀마에서 나는 쌀을 RPC를 통해 쪄내고 가공해 수출한다는 계획으로 식량자원 분야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꾀할 수 있다. 현재는 미얀마 정부로부터 공장 부지에 관한 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미얀마를 전략국가로 생각하고 미국의 경제 제재 속에서도 시장에서 꾸준히 사업을 계속해 왔기에 미얀마 정부 및 현지 업체와 유대관계가 강하다”며 “하나의 사업만을 강조하지 않고 미얀마의 기간산업에 전방위적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곤·차우퓨=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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