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 와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앞둔 전북현대(녹색 유니폼)와 독일 도르트문트 선수단이 도열해 킥오프를 기다리고 있다. 두바이(UAE)|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완성된‘ 도르트문트 vs ’덜 여문’ 전북
최정예 투입한 연습 아닌 연습경기
영입생 대거 포진한 전북, 당당히 맞서 갈채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디펜딩 챔피언’ 전북현대가 2016시즌 첫 공식경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맛봤다. 전북은 15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 와슬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친선경기에서 1-4로 졌다.
그래도 충분히 당당했기에 부끄럽지 않았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마련된 한 판. 양 팀은 사실상 최정예 라인업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도르트문트는 한국국가대표 수비수 박주호는 물론, ‘주장’ 마츠 훔멜스-마르코 로이스-피레 아우바메양-일카이 권도간-소크라티스 등을, 전북은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새로이 합류한 ‘특급’ 영입생들을 대거 투입해 맞불을 놓았다. 4-2-3-1 포메이션의 전북은 원 톱 이동국, 공격 2선에 레오나르도-이종호-로페즈로 뒤를 받쳤다. 중원에는 김보경과 이호를, 포백 수비진에는 이주용-김기희-임종은-최철순이 나서 신임 캡틴에 선임된 수문장 권순태를 보호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 도르트문트가 전체 분위기를 주도했다. 킥오프 4분 로이스에 첫 골을 내준 전북은 전반 10분 이주용의 크로스를 이동국이 원 바운드 헤딩 골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공방전. 도르트문트가 균형을 다시 깼다. 전반 42분 곤잘로 카스트로의 골로 다시 리드를 잡더니 후반 8분 문전 침투한 박주호가 오른발 슛으로 전북의 골 망을 흔들었다. 종료 직전에도 크리스티안 풀리시치가 쐐기 골을 뽑았다.
하지만 전북의 뚝심도 대단했다. 몸이 덜 풀리고 스코어가 점점 벌어지는 상황에도 여러 선수들에게 고른 출전 기회를 부여하면서 ‘실험’과 ‘점검’이란 친선경기 명제에 충실했다. 실제로 김효기, 이한도 등 조금은 낯선 얼굴들이 그라운드를 밟았고 원 톱과 스리(3) 톱을 오가는 과감한 전술적 변화로 눈길을 끌었다.
한편, 전면 유료로 이뤄진 이날 경기는 2956명의 관중이 입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