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성장을 이끌어온 바이오·헬스케어 종목이 새해 첫 주 연이은 악재에도 상승세를 달렸다. 지난해 신약기술 수출 계약으로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을 이끈 한미약품 연구센터. 동아일보DB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4∼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높은 주가상승률을 보인 상위 20개 종목 중 8개가 의약품업종이었다. 한미사이언스, 녹십자홀딩스 등 관련 기업까지 포함하면 절반(10개)이 바이오·헬스케어 수혜주였다. 의약품업종의 전반적인 상승세로 지난주 유가증권시장 의약품업종지수는 13.64%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는 2.22% 하락했다.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팔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가들도 같은 기간 경기 방어주(株)를 주로 사들였다. 지난주 외국인 투자가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산 종목을 분석한 결과 대량매매 이슈가 있었던 한국항공우주, 현대증권을 제외하고 식음료(하이트진로) 이동통신(SK텔레콤) 전력(한국전력) 보험업(동부화재 등) 종목들을 골고루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관을 중심으로 약세장에서 주가가 덜 내리는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것으로 보여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는 견해가 많다.
전문가들은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이 여전히 유망한 것은 맞지만 무턱대고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한다. 지난 3년간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꾸준히 올라 가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미약품처럼 특정 회사가 수출 계약에 성공하면 다른 업체들까지 덩달아 수혜를 보는 상황이라 ‘옥석 가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유 팀장은 “의약품업은 매우 전문적인 분야여서 전문 애널리스트들도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기가 쉽지 않다”며 “직접 투자보다는 전문화된 펀드나 운용사의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요즘 같은 하락장세를 이용해 분할매수를 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성장산업 투자의 리스크도 커졌다”며 “약세장으로 가격 메리트가 생긴 주식을 찾아 적립식으로 분할 매수하면 리스크를 줄이면서 은행예금 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