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이 말하는 돌직구 탄생 비밀
오승환이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프로와 대학 진학이 모두 막혔을 때 유일하게 손을 내밀었던 강 전 감독은 “1998년에 139∼140km를 던진 우신중 투수 승환이를 처음 보고 ‘못해도 연고대는 가겠구나’ 했다. 하지만 고교 3학년 때 승환이를 부르는 팀이 단 한 곳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승환이를 1년 정도는 쓸 수 있겠다고 생각해 데려왔다. 대학이 4년이 아닌 3년이었다면 힘들었다”고 했다. 오승환은 2학년 때 팔꿈치 수술을 하는 등 3년을 내리 쉬었다. 그는 “승환이에게는 팔꿈치 주변 근육을 보강하는 운동만 죽어라고 시켰다”며 “보통 선수면 야구를 그만뒀을 텐데 승환이는 묵묵히 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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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가 항상 승환이한테 지겹도록 하는 말이 ‘볼 많이 던지지 말고 아껴라’다. 팔꿈치가 늘 염려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메이저리거 오승환에게 해 주고 싶은 말도 같다. “승환아 공을 아껴. 감독이 시킨다고 다 하지 마.”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