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양상문 감독이 2016시즌 주전 유격수는 오지환이라고 못 박았다. 오지환이 성실함과 책임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양 감독(오른쪽)이 지난 시즌 도중 직접 오지환의 타격훈련을 돕고 있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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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고 투정 한 번 안해” 주전 못 박아
“정해진 주전이요? (오)지환이 정도죠. 허허.”
LG 양상문 감독은 2016시즌 붙박이 주전으로 주저 없이 오지환(26)을 꼽았다. 물론 박용택(37), 이병규(7번·33), 정상호(34), 루이스 히메네스(28) 등 포지션별로 주전들이 있지만, 양 감독은 가장 먼저 “유격수는 오지환”을 외쳤다. 그만큼 그에 대한 믿음이 두텁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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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감독이 오지환을 가장 높게 평가하는 부분은 묵묵함이다. 양 감독은 2015시즌을 마치면서 “(오)지환이에게 가장 미안했다”고 밝혔다. 현재 LG에는 유격수 백업이 없다. 황목치승(31), 장준원(21) 등이 오지환 대신 경기에 나섰지만 확실하게 뒤를 받쳐주지는 못했다. 어쩔 수 없이 오지환이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양 감독은 “(오)지환이에게 ‘괜찮냐’고 물으면 언제나 괜찮다며 경기에 나갔다”며 “유격수가 포수 다음으로 체력소모가 큰 포지션임에도 힘들다고 투정 한 번 안 하더라. 어쩔 수 없이 경기에 내보내야 해서 미안했고, 이해해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어 “(오)지환이가 야구 욕심이 많고, 훈련도 성실하게 한다. 선수들 사이에서 리더십도 있는 것 같더라. 참 매력적인 선수다. 올해는 강승호(22)가 왔으니 (오)지환이의 체력부담을 덜어주겠다”고 덧붙였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