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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다음 도발카드는 장거리로켓?

입력 | 2016-01-08 03:00:00

[北 4차 핵실험 이후/대북제재 강화]軍 “수소폭탄 위협 극대화 노릴듯”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등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상응 조치가 본격화되면 북한이 이에 반발해 추가 군사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우선 장거리 미사일(북한은 로켓이라고 주장) 발사 가능성이 제기된다. ‘수소탄(수소폭탄) 실험’ 발표로 핵위협에 나선 북한이 핵운반 수단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쏴 올려 핵위기를 극대화할 것이라는 얘기다. 북한은 과거 1∼3차 핵실험 때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뒤 핵실험을 했다. 군 관계자는 “첫 ‘수소폭탄 실험’의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해 장거리 로켓으로 후속 도발을 할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싣고 다니며 동시다발적으로 동서 해상으로 기습 발사할 수도 있다. 다양한 사거리의 탄도미사일을 쏴 올리면 한미일 3국 모두를 핵 타격권에 두고 있다는 무력시위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도 유력한 도발 카드다. 북한은 이미 지난해 5월과 11월, 12월 등 세 차례에 걸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참관한 가운데 SLBM 사출시험을 했다. 핵 탑재 SLBM은 사전 탐지가 불가능해 ‘궁극의 핵무기’로 불린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소형 수소폭탄을 실은 SLBM의 발사 능력을 과시해 대남 대미 핵위협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술적 차원의 도발 개연성도 높다.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을 피하면서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한국군 함정이나 군사분계선(MDL) 일대의 대북 확성기를 조준 타격하거나 목함지뢰 도발 같은 ‘게릴라식 무력도발’에 나설 수도 있다.

군 당국자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면 북한이 지난해 8월처럼 준전시상태를 선포하고 해안포 개방과 화력부대의 전방 배치 등 고강도 무력시위에 나설 것으로 보고 대비 중”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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