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소품-1인용 침구 불티… 가구업체도 비중 늘리며 선점경쟁
이랜드 모던하우스에서 파는 1인용 침구세트(베개, 이불, 침대보). 요즘 생활용품 판매점에서는 1인 가구가 찾는 소품들이 잘 팔리고 있다. 이랜드 제공
이랜드 관계자는 “5년 전만 해도 4인용 가구, 퀸 사이즈 침구류 등이 잘 팔렸지만 최근에는 나 홀로 가구가 증가하면서 큰돈 들이지 않고 집 안을 꾸밀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들과 1인용 침구세트가 인기”라고 밝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생활용품 브랜드인 ‘자주(JAJU)’에서 최근 잘 팔리는 모던 워싱 홑이불(2만9900원)과 면 차렵이불(2만∼3만 원대)은 특히 미혼 남성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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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용품 업계에서는 월세로 사는 1인 가구가 늘면서 집 안을 꾸미는 방식도 예전과 달라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인테리어 공사에 많은 비용을 쓰기보다 적은 돈으로 소품을 사서 집 안 분위기를 바꾸는 일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또 한 제품을 오래 쓰기보다는 유행에 맞는 제품을 그때그때 사서 쓰다가 다른 제품이 유행하면 바꾸는 일도 잦아졌다.
이에 따라 국내 생활용품 시장이 매년 성장하고 있다. 이랜드 모던하우스는 1996년 처음 문을 연 후 매년 15%씩 매출이 늘고 있다. 자주는 2013년 1600억 원에서 지난해 1900억 원으로 매출이 올랐다.
생활용품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기존 주요 가구 업체들(한샘, 현대리바트 등)도 생활용품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다. 한샘은 2012년부터 전국의 플래그숍(직영점)과 대리점에 생활용품관을 만들어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2013년 750억 원이던 이 회사 생활용품 매출은 지난해 1400억 원으로 늘었다. 가구업계 2위인 현대리바트도 지난해부터 리바트홈이란 생활용품 브랜드를 내고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지난해 2%였던 생활용품 매출 비중을 2020년까지는 1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