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이 30일 4년 총액 38억원에 원 소속팀 두산에 잔류했다. 오재원과 두산은 19일부터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금액을 조율했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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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에이전트(FA) 2루수 오재원(30)이 4년 총액 38억원에 원 소속팀 두산 잔류를 택했다. 두산은 30일 “계약금 12억원, 연봉 5억5000만원, 옵션 4억원에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당초 해를 넘길 것으로 예상됐던 것에 비해 조기에 타결됐으나, 현실적으로 오재원의 두산 잔류는 기정사실이었다. FA 시장이 열렸을 때, 오재원이 훈련소에 입소해있는 동안 두산 외 9개 팀들이 전력 구성을 끝냈기 때문이다. 두산 외에는 대안이 사라졌고,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 직후에 비해 차분해진 분위기에서 오재원도 마냥 희망액수를 고집하긴 어려웠다.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음에도 두산이 지속적 배려를 한 것도 오재원의 마음을 움직였다. 두산 관계자는 “훈련소 퇴소 다음날인 19일 오재원과 만났다. 이때부터 오재원은 ‘두산에 남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우리도 ‘김현수가 메이저리그로 떠나는 상황인데 너만큼은 남아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이후 28일 2번째 협상에서 서로가 희망액수를 공개했다. 그리고 양측은 통화는 물론 모바일 메신저까지 주고받으며 조율을 했다. 그 결과 30일 사인이 이뤄졌다. 두산은 “구단도 조건을 올렸고, 오재원도 양보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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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