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올해만 11명 사망’ 한인 피해 잇따른 필리핀에 경찰 증원

입력 | 2015-12-23 20:05:00


한국인 피해가 잇따르는 필리핀에 파견되는 경찰 숫자가 2배 이상 늘어난다. 정부는 23일 재외국민보호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열고 필리핀 경찰서 가운데 당국과 협조해 한국인 관련 사건을 전담하는 ‘코리안데스크’를 현재 3개에서 6개로 늘리기로 했다. 또 코리안데스크에 파견하는 한국 경찰을 2명에서 5명으로 증원하고 한인 밀집지역에 전담 파출소를 열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필리핀에 대한 여행경보단계를 재검토하기 위해 현지 점검단을 파견하고 주필리핀 대사관, 주세부 분관에 재외국민 담당인력도 대폭 증원한다.

김재신 주필리핀 대사는 이날 교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2015년 한 해 동안 필리핀에서 총 11명의 한국인이 피살돼 해외 체류 한국인 피살자 숫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며 “한국인이 범죄에 많이 노출된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 대사는 “피해자는 관광객이 아니라 수년간 필리핀에 살아온 40~60대 교민들로 자신의 집에서 희생된 경우가 많았다”며 “범행이 우발적이라기보다 계획적이고 의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사관 집계에 따르면 한국인 피살사건 유형은 △금품을 노린 강도 납치 4건 △가족과 동거인의 갈등 2건 △이권 다툼에 따른 청부살해 1건 순이며 2건은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

대사관은 △현지인과 금전다툼이나 원한을 지지 말고 △공개장소에서 모욕을 주지 말며 △총을 든 강도에게 저항하지 말라는 내용의 유의사항을 배포했다.

한편 정부는 내년 1월에 테러위험 지역에 정부합동 안전점검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테러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테러 위험이 높은 국가에 전담인력을 채용하고, 테러위기전문 컨설턴트를 고용하며, 테러 다발국가 공관직원의 테러대응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