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한현희. 스포츠동아DB
내년 후반기 복귀 가능…넥센 불펜 빨간불
어느 하나 바람 잘 날이 없다.
박병호(29·미네소타)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유한준(34·kt)-손승락(33·롯데)의 FA(프리에이전트) 이적으로 전력 유출이 컸던 넥센이 또 하나의 돌발변수를 맞았다. 올 시즌 선발과 불펜 필승조로 힘을 보탰던 오른손 사이드암 한현희(22)가 22일 수술대에 오른다. 토미존서저리로 알려진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이다.
넥센으로선 마무리 손승락과 일본프로야구 세이부로 이적한 에이스 앤디 밴 헤켄에 이어 불펜의 핵 한현희마저 이탈하게 됐다. 넥센 불펜은 최근 3년간 마무리 손승락을 중심으로 한현희와 조상우가 차근차근 성장하면서 강화됐다. 3명이 필승조를 꾸리며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갔다. 그러나 내년 시즌에는 가용자원이 조상우밖에 남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후반부터 집단마무리체제를 가동하면서 조상우를 사실상 마무리로 썼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가 대표적 사례다. 새 시즌에도 조상우를 유력한 마무리로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필승조가 빠진’ 마무리는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염 감독이 조상우의 마무리 전환을 고심하는 이유다. 조상우는 이날 두둑한 연봉 선물을 받았다. 올해 6800만원에서 150% 인상된 1억7000만원에 내년 연봉 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조상우와 구단 모두 내년 필승조의 새 파트너를 찾아 나서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현재로선 그 해답을 찾기가 무척 어려워 보인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