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희팔.
조희팔 차명계좌.
檢, 조희팔 차명계좌 30여 개 확인…자금 세탁·은닉, 로비자금 제공 가능성
‘희대의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최측근 강태용(54)을 구속한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미확인 차명계좌 30여 개를 확인해 수사에 나섰다.
이 차명계좌들은 2008년 4월부터 조희팔 잠적하기 직전인 2008년 10월 사이 대부분 개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계좌추적 과정에서 돈거래 목적이 명확하지 않은 수상한 자금 흐름도 일부 확인했다.
검찰은 이 돈이 자금 세탁 및 은닉, 로비자금 제공 등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의심이 드는 부분은 들여다보고 찾을 수 있는 것은 샅샅이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지검은 최근 조희팔과 강태용 주변 인물의 사무실과 집 등 5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하고 5명의 사건 관련자를 추가 출국 금지했다. 검찰은 조희팔, 강태용 범행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인물들을 이르면 내주부터 단계적으로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강태용은 조희팔과 함께 2004~2008년 전국에 20여개의 피라미드업체를 차린 뒤 “의료기기 대여업으로 30~40%의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여 투자자 2만5000여 명으로부터 거액의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김광준 전 서울고검 검사에게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2억4000여 만원을 건네는 등 검사, 수사관, 경찰관 등에게 뇌물을 뿌리는 등의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강씨는 김해공항을 통해 국내 송환 됐던 지난 15일 조희팔 죽음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죽었다. 2011년 겨울에 (사망모습을) 봤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조희팔 차명계좌. 사진=조희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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