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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타봤어요]기아 신형 K5 하이브리드

입력 | 2015-12-15 03:00:00

시동 건 듯 만 듯 조용한 주행 만끽




기아자동차 신형 K5 하이브리드의 주행 모습(왼쪽). 주행 시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라디에이터 그릴에 자동 개폐 시스템을 달았다. 기아자동차 제공

가요계에서 신곡이 나오면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순위가 내려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거꾸로 시간이 지나면서 차트 상위권으로 올라오는 경우를 두고 ‘역주행’이라고 표현한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판매 ‘역주행’하는 대표적 차종이 바로 기아자동차의 신형 K5다. 지난달 판매량이 6929대로 7월 출시 때(6447대)보다 늘어 월간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직접 타 본 사람들의 ‘입소문’의 힘으로 보고 있다.

신형 K5는 엔진을 다양화해 ‘다섯 가지 심장’을 선보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 그중 하나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3일 출시됐다. 이날 신형 K5 하이브리드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인천 서구 아라뱃길 자동차도로를 왕복하는 약 60km 코스에 걸쳐 시승해 봤다.

외부 디자인은 신형 K5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앞부분에 라디에이터 그릴 자동 개폐 시스템이 달린 것이 눈에 띄는 점이다. K5 하이브리드가 공기 저항을 최소화했다는 뜻의 ‘에어로다이내믹’을 앞세우는 만큼, 속도가 올라가면 자동으로 닫히면서 공기를 흘려 보내는 장치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첨단 기술’ 이미지를 가지게 하는 요소다.

타서 시동을 걸어보니 시동이 걸렸는지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조용하다. 마치 순수 전기차의 시동을 건 듯한 느낌이었는데, 실제로 일정 속도까지는 배터리로만 주행하기 때문에 시동을 처음 걸었을 때는 순수 전기차와 마찬가지다.

하이브리드가 원래 연료소비효율(연비)에 초점을 맞춘 차종이니 만큼 시승할 때도 주행 성능에 대한 기대는 접고 연비를 위주로 보려 했다. 하지만 주행 성능도 전혀 부족할 것이 없었다. 사실상 수도권 도로에서 달릴 수 있는 최고속도까지 속도를 끌어올려 봤는데도 큰 무리 없이 속도가 올라갔고 불안한 느낌도 전혀 없었다. 새롭게 적용한 2.0 GDI 엔진이 큰 힘을 발휘하는 듯했다. 이 차의 최고출력은 156마력, 최대토크는 19.3kg·m다.

다만 연비는 운전 습관에 따라 천차만별인 듯했다. 신연비기준을 적용한 복합연비는 L당 17.5km. 하지만 다소 속도를 올려 주행했던 기자는 연비가 13.8km에 그쳤다. 반면 함께 탔던 현대기아차 직원이 운전했을 때는 20.3km를 기록했고, 다른 시승자는 30km를 넘기기도 했다. 기자의 운전 습관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물론 13.8km도 보통 차에 비하면 굉장히 좋은 연비다.

신형 K5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2824만∼3139만 원으로 책정됐다. 기존 대비 19만∼47만 원 낮아진 것이다.

고양=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