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중인 택시에서 승객이 갑자기 뛰어내리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승객에게 겁을 준 혐의(협박)로 택시기사 유모 씨(45)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유 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1시 10분 광주 광산구 월곡동 도로에서 신호대기 중인 택시에서 승객 김모 씨(21·여)에게 겁을 줘 택시 문을 열고 뛰어내리게 한 혐의다. 유 씨는 10여 ㎞정도 떨어진 광주 북구 문흥동에서 김 씨를 태웠다.
유 씨는 경찰에서 “김 씨에게 내가 교도소에서 승객 300여명을 죽인 세월호 선원과 복역했다. 운명은 신에 의해 좌우된다는 말밖에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씨는 “유 씨가 자신이 범죄를 저질러 교도소에 복역을 했다는 말을 해 겁을 먹었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유 씨가 겁을 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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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9일 0시경 광주 북구 동림IC 인근 도로를 주행 중이던 택시에서 노모 씨(32·여)가 갑자기 뛰어내렸다. 택시기사가 운행속도를 줄이면서 다행히 노 씨는 큰 상처를 입지 않았다. 노 씨는 경찰에 “중학교 다닐 때 납치를 당한 적이 있는데 돌연 악몽이 떠올라 뛰어내렸다. 기사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