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표팀 공격수 김현(제주 유나이티드·가운데)은 조용한 성격이지만 그라운드에선 욕심이 많다. 김현이 9일 서귀포축구공원에서 진행된 올림픽대표팀 훈련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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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주 이적 후 꾸준한 출전 기회
올림픽대표팀 발탁…치열한 경쟁 돌입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또 한 번의 기적을 꿈꾸는 올림픽축구대표팀 ‘신태용호’의 주력 공격수 김현(22·제주 유나이티드)의 오랜 좌우명이다. 조용한 성격이지만, 그라운드에선 누구보다 욕심이 크다. 최고가 되고픈 열망은 그의 큰 키(190cm) 이상이다. 김현은 제주 서귀포 전지훈련에 소집된 선수 32명 중 2번째로 크다. 195cm의 골키퍼 구성윤(21·콘사도레 삿포로) 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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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은 옳았다. 제주에서 김현은 존재감을 찾았다. 두 자릿수 출전 기회를 부여받았고, 공격 포인트도 꾸준히 눌렸다. 2014시즌 33경기에서 2골·5도움을 올린 뒤 올 시즌 26경기에서 3골·1도움을 기록했다. 만족스럽진 않아도 충분한 가능성을 입증했다. 공교롭게도 그가 K리그 데뷔골을 넣은 것도 2012년 6월 제주전이었다.
사실 올림픽대표팀이 서귀포에 훈련캠프를 차린 숨은 이유가 있다. 신태용(45) 감독은 “징크스를 만들려는 건 아니지만 지난해 12월 국가대표팀이 이곳에 캠프를 차리고 올 1월 호주아시안컵 준우승의 결실을 맺었다”며 “(U-23 챔피언십이 열릴) 카타르에선 아시안컵보다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서귀포가 국가대표팀의 선전이 시작된 ‘약속의 땅’이 된 것처럼 올림픽대표팀도 기필코 좋은 기억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당연히 김현의 기대감은 훨씬 클 수밖에 없다. 익숙한 환경은 안정감을 준다. U-23 챔피언십, 더 나아가 올림픽 본선에 나설 옥석을 고르는 살얼음판 경쟁에서 국제대회 경험은 큰 도움이 된다. 2013년 터키 U-20 월드컵에 출전해 골 맛을 보며 8강 진출에 큰 공을 세웠던 그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특히 힘을 더 키워야 한다. 올림픽대표팀에서 내 기량을 한껏 표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귀포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