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 남양주 다산신도시에서 분양한 ‘한양수자인’ 견본주택 현장.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분양한 전국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11.5대 1로 나타났다.(지난달 15일 기준) 지난 2013년에는 2.9대 1, 지난해에는 7.4대 1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이다.
올해 분양 호황은 수도권 1순위 요건이 2년에서 1년으로 완화되는 등 청약제도가 변경됐고, 지난 6월 0.25%포인트 기준금리가 내려간 뒤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1.5%로 동결되면서 장기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크게 작용했다. 여기에 전세난까지 더해지면서 많은 세입자들이 내 집 마련 수요로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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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내년 분양 시장은 한풀 꺾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주택산업연구원의 ‘2016년 주택시장 전망’을 보면 내년 분양물량은 35만가구로 올해보다 3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올해 건설사들이 많은 분양물량을 쏟아낸 만큼 내년 물량은 20~30만 가구로 줄어들 것”이라며 “금융권이 집단대출 규제를 하지 않겠다고 방향은 잡았지만, 조기에 원금을 상환해야 하는 부담이 있고 기존 대출도 있다면 청약을 꺼릴 것”이라고 올해보다 분위기가 차분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형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는 금리인상이나 대출규제 등 시장여건이 안 좋아지면서 수요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며 “분위기를 지켜보고 있지만 올해보다 분양 물량은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년에 분양가 조정이 어떻게 되는지도 관건이다. 올해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엘시티더샵’의 평균 분양가는 4582만 원으로,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한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4306만 원보다 200여만 원 높게 책정돼 고분양가 논란을 낳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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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분양 논란을 일으킨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 견본주택 현장. (자료:동아일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