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FC 김종우(오른쪽).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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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훈 대체선수로 올림픽대표팀 합류
승강 PO 상대 부산 선수 3명과 한솥밥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된다면?
스포츠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풍경이다. 각자 다른 팀에서 실력을 겨룬 라이벌이 다음 날 대표팀에서 다시 만나는 축구가 대표적이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해 내년 1월 열릴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 대비해 7일 제주 서귀포에서 1차 전지훈련에 돌입한 올림픽대표팀도 예외는 아니었다.
올 시즌 K리그의 대미를 장식한 수원FC 미드필더 김종우(22·사진)가 그랬다. 그는 지난 주말 꿈같은 하루를 보냈다. 수원FC는 2일과 5일 벌어진 부산 아이파크와의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통해 그토록 고대하던 2016시즌 클래식(1부리그) 승격을 일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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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김종우에게 익숙치 않은 상황이 찾아왔다. 공교롭게도 이번 훈련에 승강 PO에서 치열하게 겨룬 부산 선수 3명이 합류했다. 골키퍼 이창근(22), 수비수 콤비 구현준(22)-이청웅(22)이다. 첫 만남의 분위기는 어땠을까. 김종우는 “처음 보자마자 서로 쳐다보며 웃기만 했다. 그러다 서로 ‘수고했다’고 인사했다”며 “어쩌면 그래서 더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김종우는 허투로 시간을 보낼 틈이 없다. 당초 발표된 첫 소집명단에서 제외됐던 만큼 당연히 각오가 남다르다. “솔직히 1차 명단에 빠져 실망했다”던 그는 “이곳에 모인 모두가 기술이 좋다. 난 수비적인 부분과 정신적인 준비를 증명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서귀포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