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방망이를 자랑했던 삼성과 넥센(팀 타율 1,2위)의 타선에 큰 구멍이 생겼다. ‘1년 내내 치고 박다가 결국 삼성이 우승한다’는 최근 5년 동안의 프로야구 판도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된서리 맞은 삼성, ‘한파주의보’ 넥센
삼성의 핫코너를 지켜온 프랜차이즈 스타 박석민의 NC행은 팬들에게 충격이었다. 도박스캔들로 임창용을 방출한 삼성으로서는 중심타선이자 ‘주장’이었던 박석민의 이탈은 대들보가 없어진 것과 다름없다. “선수가 다 나가 죽겠심더”라는 류중일 감독의 앓는 소리가 결코 엄살은 아니다.
●태풍의 눈 NC, ‘홍수경보’ KIA
NC는 나이테(나성범-이호준-테임즈) 클린업 트리오에 박석민까지 가세하며 최강 타선을 완성했다. 나이테와 박석민의 올 시즌 타점을 합치면 501점이나 된다. 다음 시즌 프로야구 태풍의 눈은 단연 NC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반면 팀 타율 꼴찌(0.251)를 기록한 KIA는 내년에도 ‘물방망이’ 타선이 큰 변화 없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범호와 필을 붙잡은 게 그나마 위안이다. 필은 올 시즌 결승타만 15번을 때려내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