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한 골목길.
길을 지켜보던 한 할머니는 “눈이 많이 내리면 넘어져서 다칠까봐 쉽게 나가지도 못한다”며 “집안에 찬바람이 계속 들어와 얼음장 같다”고 하소연했다.
서울시가 창신·숭인동을 도시재생사업 선도지역으로 정한지 한해가 흘렀다. 그렇지만 사업은 지지부진하고 여전히 동네 곳곳은 안전문제가 도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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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지정된 뉴타운 사업이 7년간 난항을 겪다가 해제된 이후, 노후주택에 사는 주민들은 이래저래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현재 환경개선사업을 담은 내용은 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아직 연구용역 단계다. 이르면 내년 6월쯤 용역결과가 나온다 하더라고 이후 절차가 남아 있어 내후년쯤에야 본격적인 사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용역안에는 골목길 안전과 화재,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내용도 담고 있다.
도시재생지원센터의 한 관계자는 “현재 활성화 계획은 수립됐지만 각 사업별로는 연구용역에 들어가 있다”며 “아직 뚜렷하게 보여드릴만한 사안은 없다. 3년은 지나봐야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시가 적은 비용부담으로 집수리를 할 수 있도록 대책을 내놓았지만 일부 주민들은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한 주민은 “빚내서 집을 고치라는 데 쉽지 않다”며 “낡은 한옥에 노인들이 많이 사는데, 돈이 있었으면 진작 스스로 고쳤을 것”이라고 불평했다. 실제로 많은 노후주택은 임시방편으로 지붕을 방수비닐로 덮어 놓았다.
서울 종로구 창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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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2007년 4월 재정비촉진지구로(뉴타운) 지정됐던 창신·숭인동은 2013년 10월 지구지정이 해제 된 후, 지난해 5월 도시재생선도지역으로 지정됐다. 같은 해 7월에는 도시재생지원센터가 문을 열었으며, 11월에는 국토교통부 활성화 계획을 승인 받은 바 있다.
문정우 동아닷컴 기자 apt0620@donga.com